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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밥샙, 아오르꺼러 앞에서 1분도 못 버텨… 은퇴 혹은 퇴출?

입력 2016-07-03 10:48

아오르꺼러
밥샙을 1라운드 39초만에 물리친 중국의 신성 아오르꺼러. (사진=로드FC)

 

로드FC에 출전한 ‘야수’ 밥샙(44, 미국)이 또 졌다.



밥샙은 2일(한국 시간) 중국 후난성 창사시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로드FC 32 메인이벤트서 아오르꺼러(21,중국)에게 1라운드 39초 만에 TKO패했다.

밥샙은 종합격투기 통산 11승 1무 19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3월부터 13연패하며 은퇴 기로에 놓였다. 여러 단체를 오가며 이벤트성 매치를 벌일 뿐, 경기력에는 의문이 남았다.

아오르꺼러는 3승 2패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최홍만전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경기였다. 밥샙은 경기 전 아오르꺼러와 장외 설전을 벌였지만 실전에선 1분도 버티지 못했다.

밥샙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아오르꺼러는 운동선수인가. 그는 150kg으로 체중이 비슷하지만 몸매 자체가 다르다. 나는 근육질인데 반해 아오르꺼러는 비계덩어리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밥샙은 아오르꺼러의 얼굴이 새겨진 케이크도 짓누르며 도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아오르꺼러에게 달려들어 난투극 직전까지 갔다.

계속된 도발에 아오르꺼러도 맞대응했다. 아오르꺼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불쾌하고 화가 많이 난다.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달려들었을 때는 멱살을 잡고 당장 케이지에 끌고 가고 싶었다. 중요한 자리였기 때문에 참았다”면서 “중국은 예의를 중요시하는 나라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밥샙과 아오르꺼러는 1일 계체량 행사에서도 충돌할 뻔 했다. 밥샙은 아오르꺼러를 향해 “(후난성 경기장이) 너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아오르꺼러는 밥샙을 ‘미국 들소’로 묘사했다.

감정싸움으로 번진 둘의 입씨름에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기대 이하였다. 밥샙은 1라운드 시작부터 기가 꺾였다. 가드를 바짝 올린 채 슬금슬금 걸어갔다. 과거 ‘초반 러시’를 보여주던 화끈한 모습도 종적을 감췄다.

아오르꺼러는 밥샙의 가드 위로 원투 스트레이트를 꽂았다. 이어 묵직한 훅이 밥샙 턱에 얹혔고 야수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아오르꺼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운딩으로 마무리했다.

승패가 확정된 직후 밥샙은 벌떡 일어나 허브 딘 심판에게 항의했다. 이런 모습은 밥샙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밥샙이 세계를 돌며 홈팀 선수들에게 져 주고 있다고 추측한다. 밥샙은 이번엔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13연패 늪에 빠졌다.

밥샙은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10대 시절 워싱턴 허스키스에서 미식축구선수로 활약했다. 라인맨으로 뛰며 타고난 순발력과 피지컬을 뽐냈다.

그러나 격투 센스는 한계가 느껴진다. 물론 K-1 시절 어네스트 후스트를 꺾기도 했지만 이변은 오래가지 못했다. 체력이 문제였다. 1라운드만 지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역전패를 거듭했다. 레이세포, 최홍만, 피터아츠 등에 패하며 K-1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이후 종합격투기(MMA)로 눈을 돌렸지만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불혹을 넘긴 밥샙, 처참한 경기력에 많은 팬들이 돌아섰다. 은퇴를 불사하고 또 세계 격투 여행을 떠날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TEAM J)는 2연승을 질주했다. 이예지는 중국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32 여성부 계약체중(46.5kg 이하) 매치서 일본의 하나 다테(19, TEAM DATE)에 2-0 판정승을 거뒀다. 이예지는 지난 3월 시모마키세 나츠키전 승리 이후 2연승을 달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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