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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비스핑, ‘우쭐’ 맥그리거 못된 짓 따라하기?

입력 2016-07-03 10:55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
루크 락홀드를 누르고 UFC 미들급 챔피언 자리에 오른 마이클 비스핑. 최근 노장 헨더슨 등 노쇠했거나 아래 체근 선수들을 도전자로 거론해 실망을 주고 있다. 사진 제공=UFC

 

잠시 UFC를 보지 않았던 팬들에게 “현 미들급 챔피언이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이라고 말하면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기량은 물론 이미지(?)조차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비스핑은 미들급의 최정상에 올라있다. 부상 중에도 방심하고 나온 루크 락홀드(30,미국)의 실수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지만 결과적으로 비스핑은 챔피언이다.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파이터들도 밟아보지 못한 왕좌에 비스핑이 당당히 앉아있다.

영국과 미국 백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비스핑은 정의로운 영웅이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도 강한 선수다. 현실은 속 좁은 악당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비스핑은 계속해서 히어로로 남들이 봐주길 열망했다.

작은 그릇 탓일까.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비스핑은 아니나 다를까 행운으로 오른 챔피언 자리에서 실컷 우쭐대고 있다.

현재 비스핑이 가장 원하는 도전자는 미들급 랭킹 13위이자 UFC 최고령 파이터 댄 헨더슨(46,미국)이다. 헨더슨은 최근 무시무시한 오른손 펀치를 터트리며 난적 헥터 롬바드(37,쿠바)를 때려눕히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지만 많은 나이로 신체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과거 비스핑은 헨더슨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고 엘보우 파운딩까지 당하는 등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때문에 영리한 비스핑은 쇠약한 노장 헨더슨을 상대로 리벤지와 1차방어전까지 모두 쉽게 가져가려는 ‘일거양득’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 비스핑은 역대 최약체 챔피언인 자신을 노리는 하위체급 파이터들에게도 환영의 손짓을 하고 있다. 영악하기로 유명한 웰터급 전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4,캐나다)는 복귀전 상대로 비스핑을 원하고 있다.

생 피에르가 상위 체급 파이터들과 대결을 벌이는 위험한 짓은 벌이지 않을 인물이다. 하지만 상대가 비스핑이라면 다르다. 그나마 해볼만한 만만한 상위 체급 빅네임인데다 챔피언까지 올라 한판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큰 훈장을 달 수 있다.

물론 비스핑 역시 생 피에르와 같은 마음이다. 어려운 같은 체급 도전자들보다 아래 체급 생 피에르를 상대하는 쪽이 훨씬 낫다. 더욱이 생 피에르의 이름값은 역대급이라 이기면 얻게 되는 프리미엄도 크다.

같은 이유로 비스핑은 자신과 싸우길 원하는 아랫체급 파이터 닉 디아즈(34,미국)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상위권에서 꾸준히 롱런중인 디아즈는 성적과 기량에 비해 인기가 높다. 경기가 화끈하기 때문이다. 디아즈는 난타전 등 정면승부에는 강하지만 발 빠르고 포인트 타격전을 잘 벌이는 상대에게 약하다. 딱 비스핑 자신이 그런 스타일이다. 더욱이 상위체급이라 힘과 맷집에서도 해볼만하다.

사실 비스핑이 자신이 꿈꾸는 정의로운 영웅 이미지를 살리려면 루크 락홀드를 다시 한번 때려눕히고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마저 이겨내는 것이 맞다. 두 선수만 차례로 잡아낸다면 그동안의 약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고 미들급 역대급 강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비스핑의 이같은 행보는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를 떠오르게 한다. 맥그리거는 조제 알도(29,브라질)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후 프랭크 에드가(35,미국) 등 까다로운 도전자 그룹을 외면한 채 상위 체급 외도를 거듭하고 있다. 덕분에 페더급 상위권의 질서는 엉망이 되어가는 상황이다. 맥그리거의 못된 짓을 비스핑이 그대로 따라하는 모양새다.

비스핑은 맥그리거보다도 더 명분 없이 못난 행동을 일삼고 있는지도 모른다. 맥그리거는 그래도 어느 정도 챔피언급으로 실력도 인정받고 또한 체급을 넘나드는 행보도 상위 체급을 노려서하고 있다.

이에 반해 비스핑은 기껏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노장과 아랫체급 선수들을 상대로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챔피언 포스가 어색한 비스핑이 행동도 비 챔피언급으로 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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