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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타이틀 빼앗긴 알도, ‘폭군 탑’ 다시 세울까?

입력 2016-07-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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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페더급 최강자 조제 알도. 그는 맥그리거와의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사진제공=UFC)

 

웹툰 ‘신의 탑’을 보면 이른바 리벤지에 대한 인상적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의 든든한 동료 중 한 명인 하츠는 빼어난 검술 실력을 자랑하는 무사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물러나지 않는 호전적 성격에 동물적 반사 신경과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순간적 승부에 강하다.

그런 하츠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상대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오른팔의 악마’로 불리는 베니아미노 카사노였다. 언젠가 하츠는 그와 맞붙어 상처하나 내지 못하고 패한 바 있다. 어느 날 하츠는 카사노와 다시 맞붙었다. 당시의 싱거운 승부를 생각하고 있는 카사노에게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덤비는 하츠는 비웃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카사노는 하츠의 검에 충격을 입고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츠의 손에서 휘둘러지는 검은 족족 카사노의 몸에 상처를 새겼다. 상대성 따위는 진작에 사라진지 오래였다. 놀란 카사노가 달라진 이유에 대해 묻자 하츠가 대답한다. “특별한 비결 따위는 없다. 평소보다 두 배로 수련했을 뿐이다!

역사적인 UFC 200대회에서 난적 프랭크 에드가(34,미국)와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는 조제 알도(29,브라질)의 마음가짐이 딱 그렇다. 알도는 한때 페더급의 독재자로 불렸다. 챔피언 중에서도 극강으로 불려 한동안 그를 넘어서는 상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알도는 예상을 깨고 주최 측에서 밀어주는 백인들의 영웅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에게 경기 초반 넉아웃으로 무너지며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다. 페더급치고 매우 큰 체격을 자랑하는 맥그리거에게 알도는 좋지 않았다. 신장차이가 너무 커 경기 초반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치는 것이 맞았지만 그간의 도발에 너무 흥분해 무리해서 파고들다가 카운터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기고만장한 맥그리거는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쟁쟁한 페더급 도전자들을 멀리하고 상위 체급 도전을 선언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는 물론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34,미국)까지 박살내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다.

결과는 참혹했다. 맥그리거는 챔피언은 커녕 라이트급, 웰터급을 오가는 중위권 상대 네이트 디아즈(30,미국)에게 박살나며 망신을 당했다. 기술적으로 현격히 부족한 상태에서 페더급에서 통하던 체격이 먹히지 않은게 이유였다.

팬들은 우선 챔피언답게 페더급 타이틀전에 집중하라고 성토했지만 맥그리거는 다시금 디아즈와의 2차전을 선택했다. 대신 최강의 도전자 그룹인 알도와 에드가는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을 벌여 승자가 맥그리거와 붙게 됐다.

이는 철저하게 맥그리거를 위한 잠정 타이틀전이다.

그동안의 명성과 업적을 봤을 때 알도는 당장 챔피언 타이틀전을 벌여도 이상하지 않으며 에드가같은 경우 파이팅 스타일 적인 측면에서 맥그리거에게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알도나 에드가 모두 외나무다리 매치에서 패하게 되는 상대는 당분간 타이틀전선에서 멀어지게 된다. 맥그리거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다.

알도는 본의 아니게 숙적 맥그리거를 위해 에드가를 잡아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만큼 현재의 그는 마음을 비우고 이를 악물어야하는 상태다. 이를 입증하듯 알도는 과거를 돌아보며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맹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좀 더 난폭하고 투쟁심이 넘쳤던 과거의 폭군으로 돌아가려하는 것이다.

알도가 잠정타이틀매치라는 굴욕을 이겨내고 맥그리거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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