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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겸손할 수 없는 강펀치

입력 2016-07-09 13:09

최두호
강력한 펀치 한방으로 UFC 3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둔 최두호. 사진 제공=UFC
“UFC 옥타곤에 올라와서는 겸손할 수 없다. 선수로서 싸워 이겨야 한다.”(경기 후 최두호)



UFC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5)가 3경기 연속 1라운드 TKO승을 완성하며 미국 본토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최두호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TUF23 피날레> 페더급 매치에서 그래플링에 능한 티아고 타바레스(브라질)를 마주해 1라운드 2분 19초 만에 강력한 펀치로 꺾었다.

2014년 11월 UFC 데뷔전에서 후안 마누엘 푸이그를 1라운드 18초 만에 KO, 2015년 11월 서울대회에서 샘 시실리아를 1분33초 만에 KO로 제압했던 최두호는 화끈한 스트라이커답게 3경기 연속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종합격투기 통산전적 14승 가운데 KO승이 12회, 1라운드 승리가 8회다. 화끈하고 저돌적인 최두호다. 그런 최두호도 경기 직전에는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긴장한 기색이 묻어났던 최두호는 1라운드 초반 타바레스에게 테이크다운을 연달아 허용했다. 예상했던 흐름이다. 타바레스는 MMA 통산 24승 1무 6패를 기록한 베테랑으로 통산 14번의 서브미션 승리를 자랑할 정도로 그래플링에 강하다.

주짓수 검은 띠로 리어 네이키드 초크 등 조르기로 12번이나 이겼다. 최두호가 그라운드 실력이 약한 것은 아니지만 타바레스를 상대하기엔 부족해 걱정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타바레스의 테이크다운은 최두호에게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화끈한 최두호의 한방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지루한 시간이었다. 한국의 팬들의 심정을 알기라도 한 듯 최두호는 옥타곤 케이지에 등을 기대고 타바레스의 머리를 밀어내며 두 번이나 스탠딩으로 전환시켰다.

마침내 찬스를 잡았다. 작은 스텝으로 주위를 돌던 타바레스의 스텝이 멈춘 순간 원투 스트레이트를 안면에 넣었다. 눈 깜짝할 사이 타바레스는 옥타곤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최두호의 정확도 높은 펀치에 요격된 것이다.

심판의 콜이 바로 떨어지지 않자 뻗은 타바레스의 안면을 더 강타하자 경기는 끝났다. 타바레즈의 지루한 그라운드 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전광석화 같은 펀치 두방으로 화끈하게 경기를 끝내버린 최두호다.

경기 후 UFC 옥타곤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최두호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겸손한 면이 있다. 하지만 UFC 격투기 선수는 옥타곤에서 겸손할 수 없다. 싸워 이겨야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두호는 “경기 전 감독님이 짜준 전략 그대로 했다. 그것이 잘 통했다”며 겸손했다. 최두호의 강펀치라면 옥타곤 밖에서도 겸손하기 어렵다. 그의 파워와 화끈한 스타일의 경기는 UFC에서도 가장 바라고 있던 그림이다.

최두호가 쉽게 꺾은 타바레스는 페더급 랭킹 17위에 있는 선수지만 능력 자체만 놓고 보면 TOP10에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런 선수를 완파한 최두호의 다음 상대는 TOP10 부근에 있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겸손할 수 없는 강펀치를 본 UFC에서 최두호의 상품성까지 확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최두호는 경기 후 “8월에 컵 스완슨(32)과 카와지리 타츠야(36)가 대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기는 선수와 붙어 보고 싶다”며 강자와 싸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스완슨은 페더급 랭킹 6위, 타츠야는 랭킹 14위 선수들이다. 겸손할 수 없는 강펀치의 소유자 최두호의 자신감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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