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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록 레스너 ‘화물차 태클의 진화’ 최고 대전료 자격

입력 2016-07-10 15:57


MMA-UFC-SPO-UFC-200:-TATE-V-NUNES <YONHAP NO-1903> (AFP)
브록 레스너가 ‘난적’ 마크 헌트를 맞아 효과적인 레슬링 기술과 차분함으로 3대 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연합)

 

‘프로레슬링 슈퍼스타’ 브록 레스너(38, 미국)가 5년 만의 옥타곤 복귀전에서 마크 헌트(42, 뉴질랜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브록 레스너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0서 마크 헌트에 2-1 판정승 했다.

브록은 UFC 통산전적 6승 3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7월 쉐인 카윈(미국)을 2라운드 목 조르기로 제압한 후 무려 6년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브록의 ‘화물차 태클’은 더욱 정교해졌다. 이와 함께 전략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헌트의 주먹을 무용지물로 만들며 경기를 즐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라운드가 시작되자 브록은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 시계방향으로 돌며 상대의 틈을 노렸다. 스탠딩 공방전 중 브록이 태클을 시도했다. 헌트가 몸을 돌려 피했지만 두 번째 태클은 피하지 못했다.

브록은 헌트의 두 다리를 잡아 쓰러뜨렸다. 하프가드 자세에서 브록의 파운딩이 헌트 안면에 꽂혔다. 헌트는 고통스러운 듯 입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브록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2라운드는 헌트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브록은 지쳤는지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헌트는 그런 브록을 몰며 잽을 날렸다. 헌트의 회전반경 큰 훅이 브록 어깨를 강타했다.

브록은 손가락을 펴서 헌트의 주먹을 견제했다. 하지만 브록의 행동은 눈을 찌를 위험이 있어 심판에 제제를 받았다. 3라운드에서 브록이 다시 힘을 냈다. 헌트가 달려드는 순간 브록이 ‘낮은 태클’로 테이크 다운을 빼앗았다. 5년 전 무작정 시도하던 화물차 태클에서 진보된 그라운드 기술을 선보였다.

과거의 브록은 초반에 오버 페이스해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상대와 거리를 벌린 뒤 기회를 노렸다. 펀치와 로우킥을 섞었고 회피 능력도 향상됐다. 체력 안배에도 신경 쓰며 지능적인 움직임을 뽐냈다. 특히 헌트가 주먹을 내미는 순간 몸을 숙여 깊숙한 테이크 다운을 성공했다. 거구답지 않은 민첩성과 진화한 그래플링이 눈에 띄었다.

반면 헌트는 브록에 깔린 뒤 어찌할 바 몰랐다. 몸을 돌려 피하려 해도 브록이 자세를 바꾸며 힘으로 눌렀다. 헌트는 여전히 그라운드에 약점을 보이며 한계를 절감했다. 3라운드가 종료되자 두 선수 모두 탈진 증세를 보였다. 브록은 기분 좋은 탈진이었고 헌트는 상처뿐인 탈진이었다. 심판은 브록의 3-0(29-27,29-27,29-27) 판정승을 선언했다.

경기 후 브록은 “종합격투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기회를 줘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록은 앞으로도 WWE와 UFC를 오가며 활동할 계획이다.

한편, 브록은 UFC200에서 가장 높은 대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가치가 충분해 흥행보증수표로 불린다. 헌트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한 브록은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2차전, 혹은 프랭크 미어와 3차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브록이 UFC 헤비급 아이콘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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