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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태풍의 핵 최두호, 결코 약하지 않은 그래플링

입력 2016-07-11 10:54





최두호
UFC에서 3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최두호.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사진제공=UFC

 

9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TUF 23 피날레서 3게임 연속 1라운드 넉아웃 승리를 거둔 ‘슈퍼보이’ 최두호(25,부산팀매드)에 대한 UFC의 관심이 뜨겁다.

최두호와 맞선 티아고 타바레스(31,브라질)는 결코 약한 상대가 아니었다. 통산 20승 중 14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을 정도로 그래플링이 좋은 그라운드 기술자인데 직전 경기에서는 클레이 구이다(35,미국)를 길로틴 초크로 잡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있었던 무패 신성 브라이언 오르테가(24,미국)와의 경기에서도 비록 아쉽게 지기는 했지만 3라운드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최두호에게 너무 쉽게 무너져 그렇지 체급내 경쟁력은 가지고 있는 선수다.

승부를 가른 것은 기가 막힌 타이밍에서 터진 원투 펀치였다. 타바레스의 그래플링 압박을 어렵지 않게 견디어낸 최두호는 그 다음 이어진 스탠딩에서의 공격찬스에서 왼손 훅으로 안면가드를 친 후 순간적으로 드러난 빈틈에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켜 끝냈다. 테크닉과 파괴력이 어우러진 킬러 본능이 돋보였다.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한 것은 최두호의 그래플링 실력이었다. UFC 입성 전 올라운드 파이터로 유명했던 최두호였지만 UFC에서는 아직 그라운드를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 뭔가 그라운드 싸움을 벌이기도 전에 타격으로 빨리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도 1라운드에 빨리 끝나버려 최두호의 그래플링을 제대로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두 번의 테이크다운을 당한 상황에서의 유연한 대처를 통해 “결코 쉽게 공략당할 수준이 아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증명했다는 평가다.

경기 전부터 최두호는 자신의 그래플링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 제대로 쓸 기회가 없어서 그랬지 그라운드 공방전으로 가도 밀릴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두호는 주짓수에 능하고 테이크다운 디펜스도 아주 좋은 편이다.

사실 타바레스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배경에는 최두호의 거침없는 공격 본능이 영향을 끼쳤다.

경기 초반 최두호는 타바레스의 태클 타이밍에 맞춰 과감하게 플라잉니킥을 시도했다. 타격가들이 그래플러들을 넉 아웃시킬 때 자주 쓰는 공격 기술인데 제대로 맞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지만 빗나갈 경우 그라운드로 끌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불리는 기술이다.

아쉽게도 플라잉니킥은 빗나갔고 그로인해 밸런스를 잃은 최두호는 두차례나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플라잉니킥을 쓰지 않고 평소처럼 테이크다운 디펜스에 집중했다면 그라운드 자체를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여기에는 그라운드로 끌려가도 아쉬울게 없다는 최두호의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는 분석이다.

전 챔피언 조제 알도가 그랬듯 그라운드 싸움이 어느 정도 되는 스트라이커들은 더욱 자신감 있게 타격을 날릴 수 있다.

전문 그래플러 오르테가 조차도 힘들게 한 타바레스에게 불리한 포지션을 잡혔음에도 최두호는 여유만만 했다. 어렵지 않게 빠져나가는 최두호의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잠깐이지만 최두호의 그라운드 수준을 어느 정도 짐작케 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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