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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UFC 랭킹, 잠시 잊어도 좋다

입력 2016-07-16 09:20

최두호
최근 UFC 경기에서 3히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두호. 연합

 

아시아 최초의 UFC 챔피언을 꿈꾸는 최두호(25,부산팀매드)도 아쉬움을 숨기지는 못했다.



최두호는 지난 9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TUF23 피날레 페더급 매치에서 티아고 타바레스(브라질)를 1라운드 2분42초 만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제압했다.

경기 전 해맑은 미소를 띤 25세의 청년 이미지는 없었다. 잽과 스트레이트-끝을 내는 파운딩까지의 과정이 물 흐르듯 이어지며 완승을 거뒀다.

UFC 진출 후 3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둔 최두호는 12연승으로 MMA 통산 14승(1패)째를 기록했다. 최두호는 지난 2014년 11월 후안 마누엘 푸이그(멕시코)를 1라운드 18초 만에 카운터펀치로 제압했고, 지난해 11월 UFC 서울대회에서는 샘 시실리아(미국)마저 1분 33초 만에 실신시켰다.

화끈한 펀치로 경기를 끝내는 깔끔한 경기내용으로 최두호는 UFC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으며 주가가 치솟았다. 경기 후 인터뷰는 그의 상품성까지 더 높여줬다.

최두호는 승리를 차지한 옥타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옥타곤 밖에서는 겸손하지만 이 안에 들어왔을 때는 겸손할 수 없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8월 컵 스완슨(미국,랭킹6위)과 가와지리 다츠야(일본,랭킹14위)가 맞붙는데 승자와 싸우고 싶다”는 도전장을 내던졌다. 그리고 이 순간을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도 지켜봤다.

스완슨 역시 최두호의 도발에 즉각 응답했다. 스완슨은 이날 트위터에 “최두호라는 아이, 마음에 든다(I like this Choi kid)”라며 박수를 치는 이모티콘을 함께 올렸다.

하지만 승리가 유력한 스완슨과 맞붙기에는, 최근 발표된 랭킹으로는 어려운 점이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UFC 페더급 랭킹에서 최두호는 15위 안에 들지 못했다. UFC는 15위까지 공식랭킹을 발표한다.

타바레스를 완파하고 UFC 페더급 톱10 진입을 기대했던 최두호로서는 무척 아쉬운 결과다. 최두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뭘 더 해야 돼?(What more do I have to do be in the ranking?)”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5위에 들지 못한 선수가 상위권에 있는 선수와의 매치를 요구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두호는 주요 랭킹 집계사이트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즈나 가와지리 보다 높게 나왔다. 현지 미디어들은 최두호를 사실상 15위 안에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두호가 바랐던 톱10은 아니지만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는 타바레스-클레이 구이다도 앞선 랭킹이다.

아쉽지만 그 아쉬움을 곱씹으며 더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면 된다. 그의 말대로 UFC 팬들의 심장 박동수를 끌어올리는 그런 경기를 이어갈 수 있으면 된다.

15위에 진입하지 못한 이번 랭킹 리스트를 더 큰 도약을 위한 촉매제로 여겨야 한다. 아쉬움을 곱씹되 실망은 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이번의 랭킹은 잠시 잊어도 좋다. 이겼던 매서운 최두호 자신의 펀치의 맛만 기억해도 좋을 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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