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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알롭스키, 표도르 이어 바넷까지… 프라이드에 쩔쩔

입력 2016-09-04 11:26

조쉬 바넷
UFC 챔피언 출신들 간의 경ㄱ;에서 바넷이 승리했다. 하지만 프라이드 경기방식에 고전하며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UFC)

 

안드레이 알롭스키(37,벨라루스)와 조쉬 바넷(39,미국).



전 UFC 챔피언끼리의 충돌에서 바넷이 활짝 웃었다. 바넷은 최연소 챔피언 출신이며 알롭스키는 팀 실비아(40,미국)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UFC 헤비급 대표적 레전드다.

4일(한국 시간) 독일 함부르크 바클레이카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93>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 이들은 다 급한 입장이었다.

잘나가던 알롭스키는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와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에게 연패를 당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였으며 바넷은 직전 경기에서 벤 로스웰(36,미국)에게 서브미션으로 무너지는 굴욕을 당했다. 서로를 밟고 올라서며 반등을 기회를 마련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바넷은 전략을 잘 짜왔다. 상성에서 알롭스키는 바넷에게 어려운 상대였다. 알롭스키는 스탠딩에서 경쾌한 타격이, 바넷은 끈적끈적한 클린치와 그래플링 싸움이 특기다. 하지만 알롭스키는 헤비급 스트라이커 중 최고수준의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자랑한다.

알롭스키에게 내구력 취약이라는 뚜렷한 약점이 있지만 바넷이 이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다. 탄탄한 맷집을 바탕으로 난타전을 벌이면 밀릴 것이 전혀 없었지만 그러기에는 타격테크닉과 스탠딩 움직임에서 바넷이 알롭스키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둘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타격전을 벌인 상황에서 바넷이 주먹 한번을 뻗을 동안 알롭스키는 네배 다섯배에 해당하는 숫자의 타격을 냈다.

바넷이 얻어맞는 순간에 같이 펀치를 걸어버리며 알롭스키를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으나 마무리에 해당하는 다음 공격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타격 기술은 물론 스탭에서 알롭스키를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바넷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달라붙어서 승부해야 했다.

바넷은 거리를 좁히는 순간 여지없이 선제공격을 냈다. 타격을 맞추기보다는 알롭스키의 공격을 끌어내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공격에 맞춰 알롭스키가 타격을 내면 바넷은 기다렸다는 듯 달라붙어 클린치 싸움을 벌였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내주면 불리해지는 쪽은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알롭스키의 테이크다운에 탑포지션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이후 이어진 공방전에서는 자신이 우세를 점했다. 바넷이 묵직한 몸으로 포지션을 점령하자 알롭스키는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라운드 탈출 능력이 좋은 그였지만 바넷의 상위 압박은 매우 탄탄했고 파운딩과 서브미션 시도가 거듭될수록 알롭스키는 지쳐갔다. 결국 3라운드 2분 53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걸리며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알롭스키는 유독 프라이드 출신 파이터들과의 맞대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0,러시아)에게 역전 카운터 펀치를 맞고 실신한 것을 비롯해 세르게이 하리토노프(36,러시아)의 전진압박에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정상도전의 기회를 놓고 벌인 오브레임과의 진검승부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앞세운 상대의 공격적 아웃파이팅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부활의 기회로 잡고 절치부심한 바넷전에서도 패배, 당분간 상위권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UFC 챔피언 출신이기는 하지만 바넷 역시도 한동안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과 경쟁하며 프라이드 색깔이 많이 묻어있다.

알롭스키와 함께 UFC ‘양강 시대’를 구축했던 실비아 역시 프라이드 출신들과의 전적이 좋지 않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게는 스탠딩에서 실컷 두드리다가 역전 서브미션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으며 표도르와의 맞대결에서는 공이 울리기 무섭게 펀치 연타를 얻어맞으며 쓰러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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