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UFC 전 챔피언 베우둠, 브라운 코치 발로 차 ‘퇴출감?’

입력 2016-09-11 15:27

MMA UFC 203 <YONHAP NO-1632> (AP)
파브리시우 베우둠(오른쪽)이 트래비스 브라운과의 UFC 이벤트서 3대 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지만 전 챔피언 다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경기 후 상 식 밖의 발차기로 팬들의 빈축을 샀다. 연합뉴스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39, 브라질)이 몰상식한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베우둠은 11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3 코메인이벤트서 트래비스 브라운(34, 미국)에 심판전원일치 3-0 판정승을 거뒀다.

문제는 판정 직후 일어났다.

베우둠이 미국 관중의 야유를 조롱으로 받아쳤다. 이후 브라운 세컨드로 가더니 에드먼드 코치와 말다툼을 벌였다. 순간의 분을 참지 못한 베우둠이 에드먼드를 향해 발길질했다. 초유의 사태에 양측 세컨드까지 올라와 난투극으로 번질 뻔 했다.

다행히 베우둠 코치가 달려와 급한 불을 껐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경기는 ‘수준 이하’였다. 베우둠과 브라운은 소극적인 자세로 야유를 받았다. 설상가상 경기 후에는 추태를 벌여 UFC 팬들을 분노케 했다.

브라운은 1라운드 초반 손가락을 접질렸다. 경기가 어려워보였지만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베우둠은 그런 브라운을 상대로 간보듯 경기했다.

브라운이 주먹을 뻗지 못하자, 베우둠은 느긋하게 즐겼다. 잽과 킥을 섞으며 여유롭게 경기에 임했다. 심지어 옥타곤 바닥에 눕기까지 했다.

브라운은 손가락 통증으로 경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을 것이다. 그는 가드를 내린 채 ‘모 아니면 도식’ 전진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베우둠은 다가오는 브라운과 맞서 싸우지 않았다. 옥타곤을 돌며 시간을 허비했다.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스파링 하듯 브라운을 괴롭혔다.

마지막 3라운드가 끝나자 미국 관중이 야유를 쏟아냈다. 비싼 입장권을 구입한 UFC 팬들의 당연한 분노였다. 하지만 베우둠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관중을 조롱했다. 그리고 브라운 코치에게 발길질까지 했다.

베우둠은 UFC의 얼굴이다. 전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다. 지난해 케인 벨라스케즈를 무너뜨리며 정상에 올랐다. 타고난 격투 센스와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나다.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음에도 베우둠은 불성실했다. 브라운과 연습경기 하듯 졸전을 치르고 많은 대전료를 챙겼다. 경기 전부터 브라운과 악감정을 드러냈지만 UFC팬들은 내막을 모른다.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베우둠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베우둠은 이날 승리로 종합격투기(MMA) 통산 21승 6패를 기록했다. 브라운은 18승 5패째가 됐다. 지난 7월 UFC 200에서 케인 벨라스케즈에 진 후 2연패 늪에 빠졌다.

베우둠은 오브레임을 꺾은 미오치치(현 챔피언)와의 재대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이날의 잘못된 행동으로 UFC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UFC 팬들은 “저런 짓이야 말로 진짜 퇴출감이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WWE 프로레슬링 슈퍼스타’ CM 펑크(37, 미국)가 UFC 데뷔전을 치렀다.

펑크는 웰터급(77kg이하) 매치에서 미키 갈(24, 미국)에게 1라운드 2분 14초 만에 목조르기 기권패를 당했다.

펑크는 실전 격투기에 적응하지 못해 일방적으로 당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미키 갈에 태클을 허용했다. 밑에 깔린 펑크는 벗어나려 노력했지만 미키 갈의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탭을 쳤다.

경기 후 펑크는 “계속 도전하겠다. 시도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과 시도하고 지는 것은 다르다”며 무한도전을 외쳤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