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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다 체면구긴 오브레임… "미오치치가 탭 쳤다" 궤변

입력 2016-09-11 15:43

MMA UFC 203 <YONHAP NO-1726> (AP)
강력한 도전자 오브레임을 맞아 예상 밖의 1라운드 TKO로 승리하며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미오치치(왼쪽). 경기 후 두 손을 번쩍 들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브레임은 경기 후 궤변을 늘어놓다 망신만 당했다. 연합뉴스

 

알리스타 오브레임(36,영국)이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미국)와의 경기에서 두 번 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변명처럼 늘어놓다가 거짓으로 드러나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된 것이다.



미오치치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203 메인이벤트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오브레임을 1라운드 TKO승으로 당당하게 누르고 1차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꺾고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미오치치가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 속에 자신의 홈이라고 할 수 있는 클리블랜드에서 타이틀 1차 방어전을 무난하게 치른 것이다.

미오치치는 1라운드 초반부터 오브레임에게 압박을 가했고, 오브레임은 최근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아웃파이팅 작전을 수행하며 옥타곤을 넓게 쓰면서 미오치치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오브레임이 먼저 터뜨렸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미오치치를 펀치로 쓰러뜨리고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더 다가가지 못했다. 다른 선수 같으면 파운딩을 가해 끝낼 수도 있었겠지만 챔피언 미오치치는 달랐다. 이후 영리한 움직임으로 오브레임의 초크 동작에서 벗어난 뒤로는 마치 시동이 걸린 듯 몇 차례 펀치를 적중시키며 오브레임을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갔다.

오브레임도 킥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맷집이 좋은 미오치치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펀치와 킥을 할 때 맞으면서도 파고드는 미오치치 기세에 놀랐다. 결국에는 1라운드 50초를 남겨두고 테이크 다운을 빼앗기며 톱 포지션을 내줬고, 이어진 파운딩에 속수무책 당했다.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심판은 미오치치를 말리며 경기를 끝냈다.

약물 적발 이후 거센 비난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오브레임은 최근 주니어 도르 산토스 등 강자들을 연달아 꺾으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맷집이 약하다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아웃파이팅과 같은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와 승률을 높이며 다시 정상 문턱까지 왔다.

하지만 미오치치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본인도 크게 아쉬운 듯 경기 후에도 옥타곤 바닥을 뚫어져라 봤다.

경기를 하다보면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더욱이 상대는 현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패자 오브레임이 스타일을 잔뜩 구긴 것은 경기 후의 일이다. 오브레임은 종료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길로틴 초크를 걸었을 때를 언급했다. 오브레임은 그때를 언급하며 “내가 초크를 걸었을 때 미오치치가 탭(투항 의사)을 쳤다”고 말했다.

오브레임이 미오치치에게 초크를 걸었던 장면은 중요하다. 초크에 실패한 이후로 수세에 몰리며 졌기 때문에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해설자도 “그렇다면 그 화면을 돌려서 확인해보자”고 말했고, 모든 관중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당시의 장면을 다시 봤다. 하지만 오브레임이 언급한 미오치치의 탭 장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슬로우 재생 화면을 돌려본 해설자는 의아한 듯 오브레임에게 물었고, 오브레임은 멋쩍은 듯 “미오치치가 탭을 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인터뷰를 급히 마무리했다. 우기다가 스타일 구긴 오브레임이 옥타곤을 빠져나갈 때 관중석 곳곳에서는 조롱 섞인 웃음과 동작이 이어졌다. 오브레임으로서는 패배보다 더 감추고 싶은 옥타곤 인터뷰가 되고 말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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