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UFC 무한도전’ CM 펑크, 브록 레스너와 차이점은?

입력 2016-09-15 15:08

펑크
전 WWE 프로레슬링 스타 CM 펑크(37, 미국).(AP=연합)


전 WWE 프로레슬링 스타 CM 펑크(37, 미국)가 UFC 데뷔전에서 한계를 절감했다.

펑크는 지난 11일(한국 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퀴큰론즈아레나에서 열린 ‘UFC 203’ 웰터급(77kg이하) 매치에서 미키 갈(24·미국)에게 1라운드 2분1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기권패 했다.

펑크는 이번 경기를 위해 2년 동안 종합격투기 룰을 익혔다. 하지만 실전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1라운드가 시작되자 미키 갈이 펑크를 넘어뜨렸고 무차별 파운딩에 이은 목조르기로 승리를 따냈다.

펑크는 올해 37살이다. 프로레슬러 시절 챔피언도 지냈지만 UFC에서 그의 운동신경은 특출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펑크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다시 옥타곤에 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펑크의 도전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UFC 조 로건(49, 미국) 해설위원도 그 중 한 명이다. 

로건은 최근 미국 격투기 매거진 ‘로우킥 MMA’와의 인터뷰에서 “펑크의 용기를 존경한다”면서도 “미키 갈과의 경기는 불공평했다. 펑크는 자신의 레벨과 비슷한 사람과 싸워야 한다. UFC에 남는 것은 무의미하다. 펑크의 팬이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말한다”고 충고했다.

냉정하지만 정확한 평가다. 

펑크는 같은 WWE 소속 브록 레스너와는 다르다. 펑크는 레슬러 시절 기술은 뛰어나지만 피지컬은 평범했다. 쇼맨십과 핸섬한 마스크로 인기를 얻었다.

펑크는 WWE에서 활동할 때 신장 185cm, 체중 100kg에 달했다. 하지만 UFC로 넘어온 뒤 77kg으로 감량했다. 갈에게 쉽게 그라운드를 허용한 이유다. 

반면 레스너는 타고난 피지컬을 갖췄다. WWE에서도 빅 쇼(213cm, 204kg)를 들어 올릴 정도로 근력을 자랑한다. 레스너는 타격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힘 하나만은 UFC 헤비급 선수들을 압도했다.

일단 레스너에 깔리면 빠져나오기 어려웠다. 또 모든 선수들이 레스너의 화물차 태클에 상위 포지션을 내줬다. 약물 파동을 일으킨 오브레임은 제외한다. 

레스너는 민첩성과 맷집도 갖췄다. 프랭크 미어, 히스 헤링, 마크 헌트를 상대로 보여준 그래플링은 압도적이었다. 계속 자세를 바꾸며 상대에 틈을 주지 않았다. 쉐인 카윈에게 무수한 펀치를 맞으면서도 역전승 한 경기는 백미다.

레스너와 달리 펑크는 평범하다. 이렇다 할 특기가 없다. 게다가 웰터급으로 체중을 줄여 힘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타격은 노력해도 따라잡기 힘들다. UFC 선수들은 수년 간 무에타이, 복싱, 태권도 등을 연마한 선수들이다. 전직 복서를 상대로 펑크가 아무리 타격을 보완해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무모한 도전을 외친 펑크, UFC가 계속 기회를 줄지 의문이다. 

한편 펑크는 갈과의 경기 파이트머니로 50만 달러(약 5억 5,400만 원)를 받았다. UFC 203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오브레임(80만 달러, 약 8억 8,600만 원), 미오치치(60만 달러, 약 6억 6,500만 원)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