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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엔 표도르가 없다.. 베우둠·자카레·마이아가 변수

입력 2016-09-16 10:33

베우둠
UFC 전 헤비급 쳄피언 베우둠. 현 챔피언인 미오치치에 피했지만 여전히 왕좌를 위협할 실력을 갖췄다. 벵둠사진=UFC
최근 UFC는 ‘전국시대’다. 챔피언과 소수의 상위권 강자들이 지배했던 것과 달리 수시로 챔피언이 바뀌고 업셋이 일어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수시로 일어난다. 상향 평준화와 함께 전략 전술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누구도 예상치 않았던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이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는 등 챔피언 쪽은 어느 시대보다도 난전 양상이 심하다.

존 존스가 잠정휴업중인 라이트헤비급의 다니엘 코미어(38,미국), 체급 자체의 재미를 떨어뜨릴 정도로 독주중인 플라이급의 드미트리우스 존슨(29,미국) 정도를 제외하고는 당장 다음 경기에서 어떤 챔피언이 낙마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이변이나 변수가 많은 현 UFC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앤더슨 실바 등 위대한 전설 등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UFC는 레슬러 천국이다. 파워, 내구력이 남다른 레슬러에게 철장 구석에 갇히게 되면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매우 곤경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 싸움시 레슬러들이 두렵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다름 아닌 주짓떼로들이다.

초창기 그레이시 시절처럼 생소함이 잘 먹히지 않아 한때 고전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특급 주짓떼로들에게는 의미 없는 얘기다. 그래플링이 어떤 식으로 얼마큼 발전해도 그라운드 대결만큼은 두렵지 않다.

물론 순전히 주짓수에만 특화되어서는 현재는 견디어내기 힘들다. 과거와 다르게 최근의 선수들은 직접 그라운드에서 주짓떼로와 대결할 정도는 못 된다 해도 거리를 두고 타격전을 펼치거나 적절하게 테이크다운을 방어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는 말처럼 주짓수를 펼칠 공간속으로 데려가지 못하면 그 위력은 급격하게 감퇴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36,브라질), 호저 그레이시(34·브라질) 등은 주짓수 무대에서의 명성만큼 종합무대에서 그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MMA 흐름에 맞춰 최고 수준의 주짓수에 무에타이, 복싱, 레슬링 등을 가미한 선수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꾸준히 상위권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헤비급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 미들급 호나우두 소우자(37·브라질), 웰터급 데미안 마이아(38,브라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여전히 체급내 챔피언을 위협하고 있을 만큼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전 챔피언 베우둠은 비록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에게 패하며 타이틀을 내어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헤비급 정상에서 가장 유력한 반란군 중 한명이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 트레비스 브라운(33,미국)을 어렵지 않게 물리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아직도 상당수 팬들의 뇌리 속에 ‘진정한(?) 최강자’로 여겨지고 있는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를 완파한 유일한 파이터라는 훈장이 크다.

자카레와 마이아 역시 최강 주짓떼로로서 체급에서 톡톡한 강자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기량보다는 기회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있다. 상품성이 뛰어나거나 미국무대에서 인기가 좋은 선수가 아니라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UFC의 인기스타들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이들이 필요하면서도 껄끄럽다. 베우둠의 헤비급 같은 경우 인재가 워낙 적지만 미들급, 웰터급은 대체자원들이 풍부해 나름대로의 명분도 만들어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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