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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열광시킨 최두호, 스완슨전 패배로 날린 것은?

입력 2016-12-11 16:49

MAR-UFC-UFC-206:-SWANSON-V-CHOI <YONHAP NO-1958> (AFP)
최두호(오른쪽)가 UFC 페더급 랭킹 4위의 베테랑 컵 스완슨과 치열한 타격전을 벌였지만 만장일치 판정패(27-30 27-30 28-29)를 당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화끈한 경기를 펼쳐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연합뉴스.




최두호(25)가 UFC 페더급 랭킹 4위의 베테랑 컵 스완슨(33)과 치열한 타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두호는 11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진 <UFC 206> 페더급 매치에서 스완슨에게 만장일치 판정패(27-30 27-30 28-29)의 아쉬움을 삼켰다. 쉴 새 없이 치고받는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베테랑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UFC 3경기 모두 화끈한 타격으로 1라운드에 승부를 냈던 최두호는 스완슨전 패배로 UFC 첫 패배를 기록했다. 최두호는 메인이벤트나 코메인이벤트에서의 패자가 아니었음에도 옥타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얼굴이 달아오른 최두호는 아쉬움을 삼키며 “이길 줄 알고 멋진 인터뷰도 준비했었다. 지니까 정말 이런 기분이구나 했다. 앞으로는 절대 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완슨의 팬이었다. 그가 약해서 싸우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꼭 싸워보고 싶었고, 이길 자신도 있었다”고 말하자 명승부에 열광했던 관중들은 다시 한 번 최두호에게 환호했다.

타격가 스완슨은 1라운드 초반 니킥과 테이크다운으로 최두호를 혼란에 빠뜨리려 했지만 최두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스완슨의 목을 잡고 니킥을 찼고, 부지런한 스텝을 바탕으로 라이트 펀치를 몇 차례 날렸다. 스완슨 보다 유효타가 많았던 1라운드에서 최두호는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2라운드 중반 이후 그라운드와 스탠딩 상황을 오가면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스완슨의 지능적인 공격에 수 차례 펀치를 허용했다. 3라운드 들어서 반격을 시작했지만 스완슨의 폭풍 연타에 그대로 노출되며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종료 직전에는 거센 파운딩을 허용했지만 종이 울릴 때까지 버티며 판정까지 끌고 갔지만 패퇴했다.

명승부로 UFC 화이트 대표로부터 “올해 최고의 경기였다”는 극찬을 이끌어냈지만 꿈꾸던 챔피언까지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경기에 앞서 화이트 대표는 “최두호가 스완슨을 꺾는다면 타이틀매치에 매우 근접하게 될 것이다”며 기대했다. 하지만 최두호는 랭킹 4위 스완슨에게 막히며 다음 목표였던 챔피언을 포함한 4명의 강자와 매치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보너스를 받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며 UFC 페더급의 흥행 불쏘시개가 될 자질을 보여줬다. 이날 관중들은 3라운드 내내 환호성을 내지르며 최두호와 스완슨 경기에 열광했다.

스완슨을 압도했던 1라운드와 스완슨도 인정한 맷집을 보여준 3라운드에 따른 관중들의 반응을 보면 최두호는 흥행 카드로 손색이 없음을 증명했다.

최두호-스완슨 매치 외에도 UFC 206에서는 페더급 잠정챔피언 결정전이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페더급 랭킹 2위 맥스 할로웨이(미국)가 5위 앤서니 페티스(미국)를 3라운드 4분 50초 TKO 승으로 제압하며 잠정 챔피언이 됐다. 10연승을 질주한 할로웨이는 코너 맥그리거의 벨트 반납으로 챔피언으로 다시 오르게 된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을 벌인다.

최두호가 스완슨을 꺾었다면, 할로웨이나 알도와의 맞대결이 조금 더 당겨질 수 있었기에 이날의 패배는 아쉽다. 정상을 향한 고속도로 통행권은 잃었지만 폭발적인 흥행력을 증명하고,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다. 고개 숙일 필요 없이 고개를 들고 다시 높은 곳을 바라 볼 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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