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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지고도 기립박수 … 컵 스완슨은 맷집에 경탄

입력 2016-12-11 17:15

UFC 206 Mixed Martial Arts <YONHAP NO-1768> (AP)
최두호가 페더급 4위 컵 스완슨과 명승부를 벌여 UFC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지만 2라운드 이후 정타를 잇따라 허용하면서 아깝게 판정패했으나 쉼 없는 돌진과 경이로운 맷집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연합뉴스
최두호(25)가 컵 스완슨(33)과 명승부를 벌이며 UFC 팬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최두호는 11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벌어진 <UFC 206> 페더급 매치에서 스완슨과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지만 2라운드 이후 정타를 잇따라 허용한 끝에 판정패(27-30/28-29/27-30)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졌지만 1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우위를 점하는 등 화끈한 타격과 놀라운 맷집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지고도 기립박수를 받은 이유다. 지금도 뜨겁지만 향후 UFC 페더급 흥행을 위한 매우 중요한 도구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UFC 3전 전승을 달리던 최두호는 상위 랭커인 스완슨에게 지면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최두호는 후안 마누엘 푸이그,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를 모두 1라운드 KO로 꺾는 강렬한 활약으로 3경기 만에 랭킹 4위의 베테랑 스완슨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자신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UFC와 팬들에게 최두호는 이날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대에 걸맞게 최두호는 초반부터 거칠게 달려들었다. 원투 스트레이트와 잽을 날리며 로우킥으로 밸런스를 깨려는 스완슨 전략에 말려들지 않았다.

클린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유효타도 스완슨 보다 많았다. “1라운드에 KO로 끝내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분명 1라운드는 최두호의 우위였다. 하지만 스완슨은 스완슨이었다. 지금까지 최두호가 상대했던 선수들에 비해 경험과 경기운영 능력 면에서 차원이 달랐다.

1라운드를 잃었다는 것을 자각한 스완슨은 최두호의 날카로운 카운터를 의식하며 먼저 달려들었다. 최두호는 갑작스럽게 거칠게 나오는 스완슨 기세에 밀려 몇 차례 펀치를 허용했다. 그래도 최두호는 리듬을 되찾았다. 맞으면서도 주먹을 더 내밀었고,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리겠다는 투지로 반격했다.

2라운드 중반에는 끝낼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라이트 훅을 스완슨 안면에 넣은 뒤 펀치 세례를 퍼부었다. 하지만 스완슨이 영리하게 가드로 막으면서 케이지 외곽으로 빠지며 숨을 골랐다. 더 밀어붙이려 했지만 최두호의 체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체력이 고갈된 것은 스완슨도 마찬가지였다. 스완슨에게는 떨어진 체력을 보완할 지능이 있었다. 2라운드 데미지를 입은 최두호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하면서도 포지션을 뒤집어 체력을 고르며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3라운드 막판에는 그라운드 싸움과 클린치 상황에서 조금씩 충전한 체력으로 최두호에게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 백스핀엘보우와 플라잉 펀치, 큰 궤적의 돌려차기 등으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보여줬다. 최두호는 거센 공격에 쓰러질 것 같았지만 끝내 버텨냈다. 안면이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에서도 투지를 불태우며 맞아도 쓰러지지 않았다.

더 이상의 의미 있는 반격은 가하지 못했지만 쓰러지지 않는 최두호를 향해 관중들은 함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비록 졌지만 예상대로 UFC 206에서 가장 화끈한 경기를 선사했다.

스완슨도 경기 후 최두호에 대해 “정말 놀라운 맷집이다”라며 최두호를 인정했다. 이어서 “최두호라는 존재가 나를 더 단련시켰다. 베테랑으로서의 경험과 경기운영 능력 덕에 최두호를 이긴 것 같다”며 인터뷰를 통해 도전자 최두호의 가치를 인정했다.

비록 최두호는 이날의 패배로 랭킹 4위권의 강자와 다음 매치를 가지기는 어렵게 됐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남기며 UFC 팬들을 흥분시켰다. 명승부 제조기를 넘어 아시아 최초의 UFC 챔피언에 등극하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한국 팬들뿐만은 아닐 것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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