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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인정한 스완슨, 베테랑 파이터의 품격!

입력 2016-12-15 11:34

MAR-UFC-UFC-206:-SWANSON-V-CHOI <YONHAP NO-1958> (AFP)
최근 UFC 206에서 명승부를 발이며 고전 끝에 최두호(오른쪽)를 꺾었던 컵 스완슨이 경기 후 최두호의 기량을 극찬하며 대인배 행보를 보여 국내 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UFC 206에서 최두호(25,부산팀매드)와 접전을 벌인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32,미국)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완슨은 최두호를 판정으로 꺾은 선수다. 랭킹 11위 최두호가 스완슨을 이겼다면 단숨에 정상권 경쟁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스완슨이 얄미울 수도 있지만 한국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중요한 길목에서 최두호를 꺾고도 스완슨이 미움을 받기는커녕 호감형이 된 배경에는 특유의 매력과 대인배 행보를 꼽을 수 있다. 스완슨은 시종일관 터프하게 최두호를 몰아붙이며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비록 졌지만 최두호 역시 선전을 거듭하며 옥타곤을 뜨겁게 달구었고 경기 내내 팬들의 함성이 그치지 않았다. 국내 선수와 싸운 상대였지만 스완슨의 파이팅 스타일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후의 모습도 남자다웠다. 스완슨은 경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최두호의 터치글러브도 피하는 등 남다른 승부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치열한 난타전을 거듭하면서 스완슨의 생각이 바뀌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최두호의 실력을 인정한 것이다. 3라운드에 들어서자 스완슨은 터치글러브는 물론 고개까지 숙여 인사하는 모습으로 최두호를 인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 잘 드러났다. 스완슨은 “경기 전에는 글러브 터치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종료 공이 울린 후에는 안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두호가 나중에 크게 될 것인지 알고 있다. 현역 생활 중 그와 경기하게 되어 행복하다”며 극찬했다.

스완슨은 페더급을 대표하는 터프가이형 타격가다. 조제 알도, 채드 멘데스, 리카르도 라마스, 프랭크 에드가, 맥스 할로웨이 등 상위권 경쟁자들에게 줄줄이 패하며 정상 다툼에서는 멀어졌지만 중상위권 파이터들에게는 벽과 같은 존재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대단한 근성으로 이변을 허용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상위랭킹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유망주들 입장에서는 정상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꼭 거쳐야할 문지기 같은 존재다. 스완슨만 이길 수 있다면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검증받는 셈이다.

스완슨은 거칠게 훅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고 난타전도 서슴지 않아 다소 투박한 선수로 볼 수도 있지만 최두호전에서 나타났듯 공격 옵션이 매우 다양하고 기술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난타전에서도 정타 확률이 크고, 훅-어퍼컷은 물론 다양한 발차기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여러 패턴의 컴비네이션 공격도 풍부하고 예상치 못한 타이밍이나 궤적에서 의외의 타격도 뿜는다.

끊임없이 스텝을 밟는 스타일이라 크게 휘두르는 과정에서도 상대가 카운터를 넣기가 쉽지 않다. 투지가 불타 정타를 맞으면 피하기보다 맞불을 놓는 스타일이다. 그렇다보니 난타전이 되기 일쑤다. 난타전을 즐기는 터프가이면서도 타격 기술자로서의 정교함도 돋보이는 명승부 제조기다. 그리고 최두호전을 통해 확인된 더 큰 매력은 베테랑 선수로서의 품격이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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