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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론다 로우지가 달라졌다? 누네스 도발에 대처하는 자세

입력 2016-12-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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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를 대표하는 여자 선수였던 론다 로우지가 지난해 홀리 홈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1년 만에 UFC 넘버링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갖기로 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UFC




UFC 여성부를 주름 잡았던 론다 로우지가 아픔의 시간을 겪은 만큼 성숙한 모습으로 UFC 207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홀리 홈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UFC 넘버링 대회를 통해 1년 만에 복귀전을 가진다.

로우지는 지난 9일(한국 시간)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복귀전 상대 아만다 누네스가 도발한 것에 대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누네스의 체력이 약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2라운드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스스로 물어봐야 할 것이다”라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누네스는 최근 로우지와의 경기를 준비하면서 “1라운드 KO로 로우지를 깨버리겠다”고 거칠게 도발했다. 이 정도의 도발이라면 과거의 로우지는 더 거친 말로 대응하며 설전을 키워나갔다. 자신감이 넘쳤기에 어떠한 말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픔을 겪은 로우지는 성숙한 자세를 유지하며 “UFC 여성부도 이제 자리를 잡았다. 내가 굳이 무리한 멘트로 화제를 일으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지난 한 해 많이 배웠다”며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로우지 말대로 UFC 여성부는 체급을 신설하는 등 전진하고 있다.

더 큰 이유는 성숙이다. 지난해 11월 UFC 193에서 홀리 홈에게 진 뒤 옥타곤을 떠났다. 프로 데뷔 후 유일한 패배다. 큰 충격에 “자살까지 생각했다”며 은퇴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체중 관리에도 실패한 모습을 보이며 UFC를 떠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UFCC 205(코너 맥그리거 VS 에디 알바레즈) 계체량 행사에 깜짝 출연해 옥타곤 복귀를 알렸다. 로우지 등장에 팬들은 환호했다. 로우지는 짙은 눈 화장과 꽉 끼는 재킷을 입고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여자 70kg급 동메달리스트 로우지는 UFC 여성부의 최고 스타다. 로우지는 초대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으로 미샤 테이트를 비롯해 사라 맥만-알렉스 데이비스-캣 진가노-베시 코레이라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5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통산 13승 가운데 1라운드에 경기를 끝낸 것이 11경기에 이른다. 로우지의 압도적인 능력치를 그대로 드러내는 통계다.

맞서는 상대 누네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현 챔피언이기도 하다. 누네스는 UFC 200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미샤 테이트(30, 미국)에 1라운드 3분 17초 만에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킥과 펀치를 앞세운 누네스는 테이트를 압박했다. 테이트는 테이크다운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펀치가 잇따라 성공하며 자신감이 생긴 누네스는 테이트의 가드를 뚫고 정타를 연거푸 넣었다. 테이트 안면은 붉게 물들었다. 테이트의 리듬이 깨진 틈을 타 누네스는 그라운드 상황으로 몰고 갔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어 테이트로부터 탭을 받아냈다.

1차 방어전을 앞둔 누네스는 13승 4패를 거둔 챔피언으로 원투 스트레이트가 능한 타격가다. 175.2의 리치로 로우지를 꺾었던 홈과 비슷한 신체 조건이다. 아웃파이팅과 인파이팅, 펀치 콤비네이션, 킥 활용도 모두 뛰어나다.

주짓수를 갖췄지만 로우지에 비해 그라운드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누네스를 상대로 타격은 철저히 피하고 그라운드로 몰고 가야 승산이 있다. 로우지가 홈에게 달려든 것처럼 또 덤벼든다면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로우지도 흥분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스리고 있다.

로우지가 무너진 이후 홈-테이트-누네스까지 세 명의 챔피언이 바뀌는 밴텀급에서 로우지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UFC 팬들은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도 옥타곤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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