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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향수 느끼게 해준 조우반의 아웃파이팅

입력 2016-12-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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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웰터급의 미남 파이터 앨런 조우반(34,미국)이 지난 18일(한국 시간) 열린 ‘UFC 온 폭스 22’대회에서 마이크 페리를 3-0 판정승으로 가볍게 뿌리치고 최근 3연승을 내달렸다. 사진=UFC

 

UFC 웰터급의 모델파이터 앨런 조우반(34,미국)이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18일(한국 시간) 미국 새크라멘토 골든원 센터서 열린 ‘UFC 온 폭스 22’대회에서 마이크 페리(24,미국)를 3-0 판정승으로 가볍게 잡아냈다. 페리는 한방을 앞세워 근거리에서 펀치대결을 원했지만 노련한 조우반의 경기운영에 말려 거리싸움에서 완패했다.

페리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UFC 202대회에서 술탄 알리예프(32,러시아)의 대체선수로 들어와 코리안 파이터 임현규(31)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다. UFC 웰터급에서 ‘빅유닛(신장 190cm·리치 200cm)‘에 속하는 임현규라 신장 177cm 리치 180.3cm의 페리를 무난하게 잡아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당시 경기에서 임현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장신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먼저 파고들다가 카운터를 허용했고, 어설픈 난타전을 벌인 끝에 수차례 다운까지 허용하며 일방적으로 무너졌다. 임현규가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한 부분도 컸지만 페리 역시 냉정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잘했다.

역시 UFC 무대는 넓었다. 임현규전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준 페리였지만 조우반을 상대로는 자신의 스타일을 전혀 못 살렸다. 조우반은 신장 우위를 앞세워 킥 위주의 아웃파이팅을 제대로 펼쳤고 경기 내내 페리는 이를 깨뜨리지 못했다.

페리를 상대로 보여준 모델 겸 파이터 조우반의 아웃파이팅은 체급 최강자 중 하나인 스티븐 톰슨(32,미국)은 물론 한 시대를 풍미한 헤비급의 전설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42,크로아티아)까지 연상시켰다. 그들만큼 보여준 것은 아직 없지만 킥과 사이드 스텝을 적극 살린 패턴이 톰슨, 크로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조우반은 원거리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킥을 통해 상대의 흐름을 잘라낸다는 점에서 톰슨을 연상시키지만 공격옵션은 그만큼 다양하지 않다. 옆차기, 회축 등 온갖 킥을 다 구사하는 톰슨에 비해 미들킥 중심에 로우와 하이킥을 곁들인다. 펀치 역시 짧고 정교한 스트레이트 위주다. 크로캅과 더 비슷해 보이지만 많이 때리는 것에 비해 피니쉬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라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크로캅, 톰슨을 어설프게 조금씩 닮은 조우반이지만 그들보다 나은 점도 있다. 다름 아닌 공격적인 그래플링을 갖췄다는 점이다.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페리에게도 여러 차례 테이크다운 시도를 하고 클린치싸움을 벌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격가 스타일에게 그라운드에 대한 부담감을 안겨줄 정도는 된다는 평가다.

조우반은 본래 축구 선수를 꿈꾸던 기대주였다. 고등학교 때 무릎 인대를 다치기 전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24살에 무에타이를 배워 본격적으로 격투기 무대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모델 겸 파이터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지난해 10월 알버트 투메노프(25,러시아)에게 TKO로 무너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상권으로 치고나가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위권에서만큼은 충분한 통할 경기력을 가지고 있어 롱런도 가능해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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