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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파동’ 크로캅 부활, 킹모 어퍼컷으로 잠재우다

입력 2016-12-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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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코 크로캅(42, 크로아티아)은 여전히 강했다. 크로캅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전서 무하마드 킹모(35, 미국)를 2라운드 TKO로 꺾었다. 사진=UFC
미르코 크로캅(42, 크로아티아)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크로캅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무제한급 토너먼트 8강전서 무하마드 킹모(35, 미국)에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크로캅은 5연승을 달리며 종합격투기(MMA) 통산 33승 2무 11패 1무효를 기록했다. 킹모는 20승 6패로 토너먼트전을 마쳤다.

크로캅은 오는 29일 스모 출신 바루토(32, 에스토니아)와 8강전을 치른다. 바루토는 키 199cm, 180kg으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한다. 그러나 MMA 경험이 부족해 크로캅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 이길 경우 31일 준결승전, 결승전을 치른다.

크로캅은 지난 7월 일본 단체 라이진(Rizin FF)으로 이적했다. UFC 소속이던 크로캅은 지난해 11월 UFC 서울대회를 앞두고 불시에 걸린 약물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크로캅에게 2년 출전 정지를 내렸다. 크로캅은 홈페이지를 통해 “어깨 치료를 앞당기기 위해 혈장 주사에 성장호르몬을 섞었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UFC에서 퇴출된 크로캅은 은퇴를 고민하다 일본대회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2년간 선수자격 박탈은 미국에서만 효력을 발휘한다.

종합격투기 데뷔 16년차 크로캅은 킹모를 상대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1라운드가 시작되자 킹모의 피지컬에 다소 밀렸다. 킹모가 크로캅의 다리를 잡아 넘어뜨린 후 파운딩을 퍼부었다. 하지만 크로캅은 노련하게 대처했다. 안면 중심으로 방어한 뒤 반격을 노렸다.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자 심판이 둘을 일으켜 세웠다.

입식 타격에서 킹모는 크로캅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크로캅이 전매특허 하이킥으로 킹모를 압박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2라운드 중반 크로캅이 킹모를 구석에 몬 뒤 왼손 어퍼컷을 적중시켰다. 킹모가 쓰러지자 크로캅이 파운딩으로 마무리했다. 깔끔한 TKO승이었다.

어느덧 마흔 두 살, 중년이 됐지만 크로캅은 건재하다. 일발 타격으로 승부를 뒤집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이킥은 스피드가 떨어진 대신 묵직함을 덧칠했다. 원투에 이은 로우킥~미들킥~하이킥 콤비네이션이 여전히 날카롭다.

체력도 문제없다. 오히려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각 라운드 기복을 줄였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격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젊은 시절에는 상대에 맞추기보다 자신에 맞췄다. 화려한 타격으로 상대를 실신시켰다.

하지만 UFC 진출 후 ‘가드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UFC에서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고도 카운터펀치를 맞고 실신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크로캅은 UFC 도전 실패를 보약삼아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황혼기, 라이진 토너먼트에서 첫 정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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