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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무면허 운전으로 찬물, 더 무겁게 느껴야 할 태극마크

입력 2017-02-21 23:29

임창용
13일 오전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훈련에서 임창용이 투구 동작을 하고 있다.(연합)

 

"임창용 무면허?"

 

‘맏형’ 임창용(41,KIA)에 대한 실망 섞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WBC 국가대표팀 단체 훈련을 마친 뒤 지인을 만났다. 오후 6시경 지인의 차를 몰았다. 그리고 이동 과정에서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를 일으켰다.

 

정지 상태에서 지인이 문을 열고 내리다가 후방에서 접근하던 오토바이와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도 없는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오키나와현 현지 경찰은 임창용과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쌍방 과실을 적용했고, 보험 처리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운전을 하다보면 접촉 사고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면허 없이 운전을 했다는 점이다.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당시 일본 운전면허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만료 상태라 무면허가 된다. 이를 근거로 일본 경찰은 벌금형의 처벌을 내릴 계획이다.

 

KBO 역시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훈련 도중 품의를 손상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또한, KBO는 일본 경찰에 22일 출국하는 대표팀 일정을 알렸고, 경찰 쪽에서도 출국 전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처리가 늦어진다면 임창용은 출국하지 못하고 오키나와에 며칠 더 체류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

 

김인식 WBC대표팀 감독은 착잡한 심정과 함께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임창용도 KBO를 통해 “투수진과 대표팀에 정말 미안하다. 팬들에게도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임창용의 무면허 운전은 대표팀에는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자 팬들에게는 큰 실망을 안긴 행위다. 국내에서 발생한 강정호의 음주운전 여파와 메이저리거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자가 많은 어려운 상황에서 맏형 격인 임창용이 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임창용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준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일부 야구팬들은 “오승환 발탁보다 임창용을 뽑은 것이 더 문제”라며 성토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대호가 막판에 합류했지만 추신수-강정호-김현수 등 베스트 라인업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반대로 같은 조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거들을 대거 불러들여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김인식 감독이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도덕적인 비난과 KBO의 징계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라는 여론의 거센 화살을 맞아가면서까지 메이저리그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발탁을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최형우나 김태균 등 대표팀 선수들은 “약체라는 평가는 들었다. 늘 그렇듯 예상을 뒤집는 깜짝 놀랄 결과를 만들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무면허 운전으로 인해 팬들이 보내는 비난과 불필요한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맏형인 임창용은 그 자체만으로도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임창용은 가슴에 단 태극기를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임창용은 해외원정도박 문제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뒤 KIA와 계약, 지난해 KBO의 출장 정지(72경기) 징계까지 이행했다. 연봉 3억원도 모두 환원하며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이미지 제고에도 나섰던 임창용이다.

 

WBC에서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대표팀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프로야구 선수로서 진정한 이미지 제고의 길이다. 누구보다도 태극마크를 무겁게 여겨야 할 임창용의 무면허 운전은 그래서 더 큰 실망을 안겼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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