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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 평소 말 못하는 부모님의 무릎 관절염 바로 알기

입력 2017-10-01 11:01

힘찬병원_노년층 관절염(2)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보는 ‘민족의 명절’ 추석이다. 평소 바쁜 생활로 부모님의 건강을 잘 못 챙기다가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부모님의 안부를 살피곤 하는 것. 특히 평소 부모와 떨어져 살던 자녀들이 고향에서 설을 지내면서 통증, 보행불편 등 관절염으로 인해 겪는 부모의 고통을 절감해 명절 후 병원을 찾는 가족들이 부쩍 늘어난다. 국내 관절염 환자는 2015년 499만 명으로, 이 중 60대가 26.6%(120만 명), 50대가 24.3%(109만 명), 70대가 22.5%(101만 명)로 50~70대가 73%를 차지 할 정도로 관절염은 노년층에게 ‘친숙’하다.



그러나 아직도 관절염이라고 하면 막연히 두려움을 갖거나, 인공관절수술 등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은 관절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며, 초기에는 약물요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추석 및 오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단계별 무릎 관절염 증상 및 다양한 치료법을 알아보고, 부모님 증상에 맞는 ‘맞춤형’ 방법을 택해보자.



◆부모님의 무릎 관절염 치료, 증상 등을 통해 단계 파악하는 것이 ‘첫걸음’

무릎 관절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증상 및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부모님의 통증이 어느 단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 초기는 관절 연골이 약간 손상되거나 긁힌 정도이기 때문에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책상다리로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가만히 서 있다가 움직일 때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을 느낀다. 그러다 중기에는 관절 간격이 점점 좁아지면서 통증이 심해지며,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게 불편해지기도 한다. 오래 걸은 후나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무릎 관절염 말기 환자는 결국 연골이 닳아서 없어져 뼈와 뼈가 부딪히며 매우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 이외에도 걷는 속도가 느려졌다거나, 다리 모양이 O자로 휘어지며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 무릎 관절염 ‘전조 현상’일 수 있다. 특히 부모님이 절뚝걸음을 걸을 경우, 관절염이 한쪽 무릎에 먼저 찾아왔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부모님 체중이 급격히 증가했을 때도 무릎 건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관절염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지만 자녀들의 인식이 부족한 질환이다”며 “관절염 환자들은 갑자기 무릎의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전반적인 생활이 나아져 평온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계에 따라 다른 관절염 예방 및 치료법…초기 약물요법부터 말기 인공관절술까지 다양

관절염은 단계에 따라 예방 및 치료법도 다양하다. 초기에는 진통 소염제 복용 등의 약물요법 및 연골주사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연골주사는 통증 부위에 주사를 놓는 것으로, 관절 윤활작용 및 연골 보호 등에 도움이 된다. 중기에는 보존적 처치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사용해 볼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무릎 관절내시경을 시행한다. 내시경 카메라와 기구를 관절의 내부로 삽입해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으로 손상된 연골부위를 제거하고 세척하며 재생하는 등의 외과적 수술이다. 손상된 무릎 연골에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 등을 이식해 건강한 연골세포로 분화하도록 하는 치료법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무릎 위, 아래에서 관절을 지탱해주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 강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이 근육들이 튼튼할수록 무릎 관절 연골이 받는 충격이 줄어들고, 주변 인대가 받는 부하도 줄어든다. 의자에 앉아 2~3cm 정도 두께의 책을 양쪽 무릎에 끼우고 10초 정도 버티는 운동으로 쉽게 단련할 수 있다. 관절염이 심한 상태라면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 및 연골판, 인대를 제거한 후 특수 강화 플라스틱으로 된 인공연골을 넣어 관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관절술’을 권한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있는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며 “인공관절은 수술로 걷지 못했던 환자들이 제대로 걸을 수 있어 매우 드라마틱한 수술로 관절염 통증 감소는 물론 휘어진 다리가 곧게하는 효과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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