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이재용·정의선, ‘코리아 세일즈’에 힘 보탠다…경제영토 확장

입력 2024-10-08 06:47
신문게재 2024-10-08 6면

한·체코 비즈 포럼, 정의선 이재용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한·체코 비즈 포럼에 나란히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동행해 ‘코리아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아세안 순방길에 나선 윤 대통령의 8~9일 싱가포르 방문에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함께한다. 다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싱가포르 경제사절단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의가 모집한 경제사절단과 함께 각종 비즈니스 포럼 등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와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중심가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한 첨단 신사옥 ‘삼성 허브’를 건립하고, 그룹 차원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등을 수립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싱가포르에 동남아 총괄법인을 두고 가전 등 제품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싱가포르에 판매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에 앞서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보고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부 주롱 지구에 준공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 실증하는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만들어 일부는 실험적으로 운용하는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싱가포르에서 올해 상반기에 진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에는 HMGICS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 대수는 15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과 비교해 106%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신차등록 대수는 182.6% 급증한 941대를 나타냈다. 절대적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신차 구입비용이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에서는 큰 선전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구입 문턱이 높은 싱가포르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내세워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올해 1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싱가포르에 선보이며 현지 공략 중이다. 니로 전기차(EV)와 카니발 하이브리드도 현지 출시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현지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싱가포르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엿새간 일정으로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무역과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 예정이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