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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쓰던거, 흠집난 거면 어때"…소비침체 속 리퍼·중고시장 '꿈틀'

코로나19 이후, 티몬 리퍼·중고 매출 115%↑…중고거래 시장 신규 소비자 유입 활발
'집콕'시간 늘고, 경기불황 가성비 소비 부추긴 탓

입력 2020-06-30 16:30
신문게재 2020-07-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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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울렛 광교점에 들어선 리퍼브 전문 매장 프라이스 홀릭에서 소비자들이 리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 속에서 리퍼와 중고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지자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탓이다.



3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리퍼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리퍼 상품은 전시된 제품이거나 외관이나 내부에 문제가 있어 소비자가 반품한 것을 다시 손질해 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싸게 파는 제품을 말한다.

티몬의 리퍼·중고 제품의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2월부터 6월 28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위메프 역시 올해 4~5월 리퍼 상품 거래액이 2018년 동기 대비 5배 가량 늘었다. 리퍼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위메프의 리퍼 취급상품 수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해 현재 약 1만개에 달한다.

리퍼 상품 시장 외에도 남이 쓰던 물건을 사는 중고 상품 거래시장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신규 회원이 55만명 급증했다. 이에 따라 최근 4개월간 중고나라 카페 월간 순이용자도 평균 1141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4개월 대기 11% 상승한 수준이다. 

 

당근마켓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고거래앱 당근마켓도 코로나19 이후 올해 4월 월 이용자수 700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앱 누적 다운로드 수 1900만, 누적 가입자 수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비대면 중고거래를 콘셉트로 한 번개장터는 올해 1분기 거래액 36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4월 기준 신규 앱 가입자 수와 월 활성 이용자 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0%, 39%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리퍼와 중고 상품 수요가 급증한 건 코로나19로 실외보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고 경기불황으로 소득이 늘지 않아 가성비 소비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보다 리퍼 혹은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도 늘었다는 점도 이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고나라,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소비를 이끄는 밀레니얼·Z세대의 중고 거래가 용이해졌다”면서 “또한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명품 수요, 구매 욕망을 달성시켜주는 게 중고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시장은 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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