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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다리만 건너면 강남...신(新)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하는 광진구

입력 2020-07-26 12:42
신문게재 2020-07-27 10면

분양을 앞둔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분양을 앞둔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롯데캐슬 홈페이지)

다리만 건너면 강남인 교통 요지지만 그동안 낙후된 주택과 상가가 많았던 서울 광진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속도를 높이는 등 새로운 고급 주거지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혼재된 광진구 자양동 일대 전경.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혼재된 광진구 자양동 일대. (사진=문경란 기자)

광진구는 영동대교를 건너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대교를 건너면 강남구 삼성동, 잠실대교를 건너면 송파구 잠실에 닿을 만큼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아울러 이를 이용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이용도 편리하다. 여기에 지하철 2·7호선이 광진구를 관통하고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자양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로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 부지와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부지,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지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눈치 빠른 수요자들은 강남을 마주한 광진구를 호재 영향권으로 바로 생각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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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과 맞닿은 광진구 일대. (카카오맵 캡쳐)

가장 번화가로 꼽히는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 주변에는 호반써밋자양, 더라움펜트하우스, 건대입구역 자이엘라 등 주거시설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3월 자양동 3-7번지 일대에서 분양한 호반써밋자양(2021년 8월 입주예정)은 30가구 모집에 329명이 청약해 평균 10.9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3.3㎡ 당 평균 분양가가 3355만원으로 전용 40㎡가 5억5100만~5억8490만원, 전용 84㎡가 11억4000만원대로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건대입구역자이엘라(2022년 7월 입주예정) 오피스텔 역시 평균 4.71대 1, 최고 16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이틀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전용 18㎡의 경우 2억6400만~3억900만원, 전용 40㎡가 7억4000만~7억4600만원에 공급됐다.

더샵스타시티상가내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지뿐만 아니라 건국대, 건국대병원, 세종대, 어린이대공원, 롯데백화점, 먹자골목 등 지역주민과 외부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 주거여건이 편리한 점이 청약에서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튼타워리버5차와 광진트라팰리스. (사진=문경란 기자)
이튼타워리버5차와 광진트라팰리스. (사진=문경란 기자)

 

기존 아파트 역시 가격이 훌쩍 뛰었다. 광진구 대장주인 더샵스타시티(2007년 입주) 127㎡는 지난해 7월 12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7월 14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이튼타워리버5차(2009년 입주) 112㎡는 지난해 6월 9억5000만원에서 올해 6월 14억5000만원, 광진트라팰리스(2006년 입주) 186㎡는는 지난해 6월 14억4000만원에서 올해 3월 1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뛰어난 입지·교통·주변 인프라와 함께 새로운 주거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택정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6일 광진구청에 따르면 광진구에서 주택정비(재개발·재건축)가 추진중인 곳은 총 4곳이다. 자양1구역과 자양7구역, 자양아파트, 중곡3동 중곡아파트 등이다. 

 

영동대교와 맞닿은 자양1구역 현장 일대. (사진=문경란 기자)
영동대교와 맞닿은 자양1구역 현장 일대. (사진=문경란 기자)

 

이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자양1구역으로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는 ‘롯데캐슬리버파크’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9~122㎡ 총 878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48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59㎡ 141가구 △84㎡ 324가구 △101㎡ 17가구 등이다.

이 단지 청약에 관심 있는 40대 수요자 김씨는 “주변 낙후된 주거환경이나 학군이 다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청담동과 마주보는 입지가 모든 약점을 덮어버렸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장은 영동대교 북단이 바로 인접해 있어 이를 이용하면 청담동을 2km 이내 거리로 접근할 수 있다. 또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7호선 뚝섬유원지역 두 역을 어른걸음으로 걸어서 1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반경 1km 내에 롯데백화점, 이마트, 스타시티몰 등 대형 쇼핑시설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CGV, 건국대학교병원, 자양보건지소, 자양4동주민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교육 환경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근처 노후된 주거환경과 함께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경수초등학교와 신양초등학교는 어른 걸음으로 10분 걸어 통학할 수 있다. 이밖에 중·고등학교는 경수중, 자양중·고, 건국대 및 사대부속 중·고교 등이 위치해 있다.

사업지 현장 일대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는 지난해 분양한 자양호반써밋 전용 84㎡가 11억4000만원대 수준이었으니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 아니겠냐”며 “일부 한강조망도 가능할 거라고 하는데다 향후 성수동 개발과 함께 점차 가치가 높아지는 곳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자양아파트 현장 일대. (사진=문경란 기자)
자양아파트 현장 일대. (사진=문경란 기자)

 

다음으로 빠른 사업지는 자양아파트 일대다. 펜스를 치고 철거 공사로 기존의 아파트 단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소규모재건축으로 추진하며 올 연말이면 착공에 들어간다. 2008년 6월 조합 설립에 성공한 이곳은 이듬해인 2009년 코오롱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는 등 지지부진한 끝에 올 연말 착공을 눈앞에 둔 상태다.

단지는 지하 2층에서 지상 19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2개동 165가구로 지어지며, 2022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자양7구역 일대. (사진=문경란 기자)
자양7구역 일대. (사진=문경란 기자)

 

이밖에 자양7구역(자양3동 464-40번지 일대)은 2006년 재건축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후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동의서 징구 상태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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