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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서 분실하고 53년만에 되찾은 지갑에 현찰이 없었던 이유

입력 2021-02-07 15:53

Lost Wallet Antarctica
53년만에 되찾은 91세 할아버지의 지갑 속에 들어있던 내용물 (AP=연합)

30대 시절 남극에서 분실한 지갑을 53년이 지나 91세 할아버지가 되서야 되찾게 된 이야기가 화제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67년 10월 미 해군 소속 기상학자로 남극 기지에 파견된 폴 그리셤은 13개월 동안 그곳에서 일한 후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로 복귀했다.

이때 그리셤은 지갑을 남극에서 잃어버린 채로 돌아왔다. 세월이 흘러 이제 91세가 된 그리셤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갈색 가죽 지갑과 토요일(6일)에 재회했다.

그의 지갑은 지난 2014년 지구상 최남단인 남극의 맥머도 기지에서 건물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사물함 뒤편에서 발견됐다.

기지 관계자가 몇 년 동안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전에 함께 근무했던 스티븐 디카토에게 지갑을 보냈고, 디카토는 퇴역군인 단체에 연락했다. 이 단체가 다시 해군 기상협회와 접촉하면서 그리셤의 주소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되찾은 지갑 안에는 그리셤의 빛바랜 해군 신분증과 운전면허증, 세금 원천징수 증명서, 집에서 만드는 칼루아 레시피가 들어있었다.

또 맥주 배급 확인 카드와 아내에게 보낸 우편환 영수증, 핵공격이나 생화학 무기 공격이 있을 때 대응 요령을 담은 카드도 나왔다.

지갑에 현찰은 하나도 없었다. 돈을 분실한 게 아니었다. 당시 남극기지에는 돈을 쓸 곳이 없었기 때문에 지갑에도 돈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셤은 “그저 놀랐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지갑을 되찾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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