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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화재 여파 온라인서 '쿠팡탈퇴' 인증 이어져

입력 2021-06-19 18:11

쿠팡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연합)

쿠팡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이 순직한 가운데 온라인에서 쿠팡 회원탈퇴 인증과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오후 각종 인터넷 커뉴니티와 SNS에서는 쿠팡을 탈퇴하고 쿠팡 앱을 삭제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후 트위터에서는 ‘쿠팡 탈퇴’와 관련된 글이 1만3000여건 올라오면서 대한민국 실시간트렌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물류 운영과 배달인력 착취에 대표 대응까지 전반적으로 불매 대상이라 판단했다”, “기업이 달라질 수 없다면 소비자가 달라져 문제인 기업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쿠팡탈퇴 #쿠팡불매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을 올렸다.

쿠팡은 빠른 배송을 내세워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급성장했고,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3월에는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그러나 회사 경영 방식, 특히 물류센터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빠른 배송’을 강조하다 보니 물류센터 근무자들에게 비인간적인 노동을 강요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1년 4개월간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장덕준 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2월 장 씨 죽음이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산업재해로 인정했지만, 장씨의 유족들은 회사 측에서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쿠팡탈퇴
19일 오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사진=트위터 캡처)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당시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같은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외부 요인에 원인을 돌리며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화재가 발생한 당일인 지난 17일 한국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김 창업자의 사퇴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한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 지회는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편 쿠팡 측은 19일 화재현장에 고립됐던 김동식 구조대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임직원 일동 명의로 애도를 표하는 입장문을 냈다.

쿠팡은 전날에는 강한승 대표 명의로 이번 화재에 대해 사과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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