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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삼성미술관 리움 재개관 키워드 ‘문턱 낮추기’ ‘명품에서 명작의 시대로’ ‘미래 컬렉션 완성’

[트렌드 Talk] 삼성미술관 리뉴얼 키워드 살펴보니

입력 2021-10-07 19:00
신문게재 2021-10-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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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할 삼성미술관 리움 로비(사진=허미선 기자)

 

‘열린 미술관’ ‘문턱 낮추기’ ‘웜뮤지엄’ ‘명품에서 명작의 시대로’ ‘미래 컬렉션 완성’. 

8일 1년 7개월 만에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이하 리움)과 호암미술관(이하 호암)이 공간 리뉴얼, 전시 전략 등을 새로 세우며 내세운 키워드는 이랬다. 오롯이 명품 관람을 위한 품격과 고요함을 추구하며 무겁던 공간은 편의시설, 티켓카운트, 뮤지엄숍 등을 새로 마련하고 미디어 월을 최상의 디스플레이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하면서도 고품격·예술성 등 기존의 정체성도 유지한다. 

 

미디어 월에는 제니퍼 스타인캠프, 로비와 각 층을 잇는 통로 등은 이배, 김수자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시 관람 사이사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 짐을 맡길 수 있는 락커 등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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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미술관’ ‘문턱 낮추기’ ‘웜뮤지엄’의 대상은 비단 관람객만이 아니다. 김성원 부관장은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프로그램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퍼블릭 프로그램에서 대중 친화적으로 문턱을 낮춘다면 전시 영역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다양화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술시장의 흐름을 관찰하면서 가능성있는 작가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매체도, 장르도 미술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음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갑니다. 공간에서 시작한 변화가 전시 프로그램, 일반 관람객 뿐 아니라 예술계 현장에서 일하는 작가들에게도 문턱이 낮아질 거예요.”

‘명품에서 명작의 시대로’는 과거 리움의 전시가 잘 알려지고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은 국보·보물 등 명품을 주로 다뤘다면 재개관 이후에는 그 간 보여지지 않았던 소장품들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이는 재개관하면서 선보이는 ‘고미술 상설전’ ‘현대미술 상설전’,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 그리고 호암미술관의 ‘야금 冶金: 위대한 지혜’까지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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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한 ‘고미술 상설관’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잔들 모음(사진=허미선 기자)

 

‘고미술 상설전’을 기획한 조지윤 수석큐레이터는 “오롯이 최적 환경에서 명품을 감상하는 방향을 15~20년 간 고수했다”며 “재개관하면서 그간의 것들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재개관 전시들은 국보, 보물 등도 있지만 지금까지 공개 안돼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그간 전시 때마다 제외됐던 것들 중 명작들을 추려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자면 청자기와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작품들입니다. 4층 소형 청자들을 모아둔 방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보여지는 기획의도를 잘 담고 있죠. 청자는 매병 등 화려하고 멋있는 명품만 보여졌지만 사실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것들은 잔들이거든요. 이처럼 그간은 격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합니다.”

조지윤 큐레이터의 설명에 호암 ‘야금’전의 이광배 책임 큐레이터는 “재개관을 통해 ‘명품에서 명작의 시대로’ 전이될 것”이라며 “명작의 의미는 과거에는 명품이 아니었지만 의미를 새로 부여하고 오늘날의 새로운 해석으로 명품으로 재탄생하는 작품들”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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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한 ‘고미술 상설관’에서 만날 수 있는 청자기와(사진=허미선 기자)

 

“소장고에 숨어 있던 녹슨 갑옷, 철제도끼, 칼 등은 그간의 전시에서는 후보로도 거론이 안되던 작품들이에요. ‘야금’에서는 금은보화처럼 빛나는 것, 그와 극명하게 대비되지만  같이 발전했던 동시대 작품들을 함께 전시합니다. 극과 극의 어우러짐을 통해 금속미술의 정수를 선보이죠. 인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야금의 미술로 과거와 현대를 잇는 계승과 명작의 재탄생을 이루고자 다양한 노력 중입니다.”

‘미래 컬렉션 완성’은 내년 40주년을 맞는 리움이 그간 과거의 대표작, 가장 중요한 작업들을 시대별로 컬렉션한 것처럼 미래에 명품 혹은 명작이 될 작가들의 작품을 시대별로 갖추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 김성원 부관장은 “(이건희) 회장님의 기증 작품들은 너무 훌륭하고 그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들”이라며 “그 정신은 이어가되 21세기 중요 작품 등을 소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놓친 시기를 메꿔 가면서 공격적인 전략으로는 미래를 위한 작가들을 미리 알아보고 구입하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20년 후 과거와 같은 훌륭한 컬렉션을 가지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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