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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빨간불'…EU "경쟁제한 우려"

입력 2023-05-18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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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연합(EU)은 17일(현지시각) “합병 시 경쟁 제한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EU집행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중간 심사보고서(Statement of Objections·SO)를 대한항공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행위는 합병 시 한국(인천)과 프랑스(파리)·독일(프랑크푸르트)·이탈리아(로마)·스페인(바르셀로나)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집행위는 “유럽과 한국 사이 모든 화물 운송 서비스의 경쟁 위축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EU집행위는 지난 2월부터 양사의 기업결합 최종 심사에 대항하는 2단계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간심사 결과를 전달받은 대한항공은 기한 내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6월까지는 경쟁제한 우려 해소 방안을 담은 시정조치 방안을 EU에 제시해야 한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의 답변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8월 3일까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 경쟁당국의 중간심사 보고서 발표는 기업결합 심사 규정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라며 “대한항공은 SO에 포함된 경쟁당국의 우려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답변서 제출, 적극적인 시정조치 논의를 통해 최종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U 경쟁당국 또한 정해진 절차에 의해 SO를 발부하되, 대한항공과의 시정조치 협의 또한 지속하겠다는 입장임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EU·미국·일본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2단계 심사에서도 EU의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사실상 불발된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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