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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일년에 단 한번 열리는 ‘수박수영장’ 유시현·강단아·권아린·성나윤, 성예슬·윤세아 “보석같이 빛나는, 그게 나야!”

[컬처스케이프]

입력 2023-06-30 18:30
신문게재 2023-06-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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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요. 제가 먼저 작품을 시작했고 출연 작품 횟수가 좀 많은 것뿐이지 배울 점이 너무 많은 친구들이거든요. 매일 매순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너무 잘들해요.”



뮤지컬 ‘수박수영장’(7월 1~8월 27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진희 역의 유시현은 진희(유시현·성나윤·강단아·권아린,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막내씨앗(성예슬·윤세아·정은서)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동생들에 대해 “저는 이제 아역에 머물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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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박수영장’ 진희 역의 유시현(사진제공=AM컬처)

뮤지컬 ‘수박수영장’은 안녕달의 동명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바탕으로 2021년 초연된 작품이다.

 

2021년 초연부터 7월이면 관객들을 만나며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수박수영장’은 늘 바쁜 엄마와 아빠를 둔 진희가 혼자 외할아버지 댁으로 떠나는 여행, 그곳에서 만난 막내씨앗과의 모험 그리고 일년에 딱 하루 열리는 수박수영장에서 즐거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재능넘치는 아역 배우들의 향연

“(성)나윤이는 너무 목소리가 예뻐요. 소심했었는데 지금은 맘껏 재능을 뽐내고 있죠.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끼가 엄청 많아요. (권)아린이는 에너자이저예요. 아무리 연습을 해도 텐션이 늘 높죠. 저한테도 와서 안아주고 애교도 부리면서 정말 힘을 많이 줘요. (강)단아는 노래도, 춤도 잘하고 저를 너무 잘 챙겨줘요. 체인지도 도와주고 런도 지켜봐주고.”

이렇게 전한 진희 역의 유시현은 뮤지컬 ‘애니’ ‘펀홈’ ‘워시홀’ 그리고 2021년 ‘수박수영장’ 초연을 진희로 무대에 오른, 재능넘치는 아역배우다. ‘수박수영장’은 진희와 막내 씨앗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 유시현을 비롯해 재능 넘치는 아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 다른 진희 역의 성나윤은 뮤지컬 ‘하모니’와 함안 지방 투어 ‘수박수영장’, 강단아는 ‘마틸다’의 라벤더, ‘타임스토어’ 시간요정 등으로 무대에 올랐다. 권아린은 TV조선의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출전자로 ‘수박수영장’이 뮤지컬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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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박수영장’ 출연진. 왼쪽부터 할아버지 역의 최승열, 진희 역의 유시현·강단아, 막내씨앗 역의 윤세아·정은서, 진희 역의 성나윤·권아린, 할아버지 역의 정호윤, 막내씨앗 성예슬(사진제공=AM컬처)

 

진희가 외할아버지 댁에서 만나 함께 모험을 떠나는 막내씨앗 역의 윤세아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리 테레즈, ‘안녕 바다에’ 소녀 우미 등과 뮤지컬 갈라쇼, 정은서는 ‘마틸다’의 아만다로 무대에 올랐다.

성예슬은 ‘수박수영장’이 뮤지컬 데뷔작이지만 진희·막내씨앗 역의 친구들에게 “절대음감”이라고 칭송(?)받을 정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데다 공부도 잘하는 영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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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박수영장’ 진희 역의 성나윤(사진제공=AM컬처)

“(정)은서는 너무 귀엽습니다. 존재 자체가 너무 귀엽죠. (윤)세아는 애교가 진짜 많고 목소리가 엄청 예뻐요. 뮤지컬은 처음이라는데 동요를 하던 친구라 그런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잘하죠. (성)예슬이도 뮤지컬이 처음이라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요. 동요를 하다 왔겠지 했더니 그것도 아니래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동생들의 장점을 조목조목 짚는 유시현의 말에 윤세아는 “진짜 맏언니”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단아는 “언니를 보면서 진짜 경험치는 무시할 수 없다는 걸 느낀다”며 “저에게 언니는 연예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사람이고 해결사, 마법사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너무 엄마 같은 언니예요. 저희가 뭔가 힘들어 하고 뭐가 뭔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면 해결사처럼 나서서 얘기해주고 도와주거든요. 언니가 오면 다 해결되는, 마법사 같은 존재예요.”

뮤지컬 ‘수박수영장’은 그림책 속 수박수영장을 비롯해 다양한 장면들이 눈앞에 구현된다. 다양한 넘버와 장면들로 진행되는 극에 대해 권아린은 “책으로만 보던 ‘수박수영장’이 저의 첫 작품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진희라는 친구도 동화책에는 이름만 나오는데 실제 주인공이 돼서 제가 연기를 하니까 너무 신기하다. 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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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박수영장’ 진희 역의 강단아(사진제공=AM컬처)

◇진짜로 수박수영장이 나타났다!


“수박 수영장은 여름이면 열리는, 이 수박마을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한 것 같아요. 오늘 하루만은 다 잊고 놀자는 의미도 있는, 되게 좋은 공간 같아요.”

이렇게 전한 성예슬은 “실제로 수박수영장이 있다면 씨앗을 빼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는 책 속 장면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사실 저는 수박수영장 보다 구름장수 아저씨가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름은 너무 더운데 구름이 있으면 되게 시원하고 좋을 것 같거든요.”

권아린 역시 “수박수영장이 실제로 있으면 매일매일 찾아갈 것 같다”며 “구름장수 아저씨가 실제로 있으면 진짜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동의를 표했다.

“흰색 구름이 햇빛을 가려준다면 먹구름은 샤워를 하는 구름이잖아요. 진짜 구름장수 아저씨가 있으면 일반 구름으로 햇빛을 가려보고 먹구름으로 샤워도 해보고 싶고 그래요.”

성나윤은 “우리 마을에만 있는 수영장”이라며 “수박마을 사람들이 수박 수영장을 진짜 좋아하는 갓 같고 실제로 있다면, 먼 함안이라도 저는 여름마다 찾아갈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세아는 “수박수영장은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놀거리”라며 “수박수영장이 실제로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냥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MBTI가 극강의 N”이라는 유시현은 “수박수영장이 실제로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진짜 많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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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박수영장’ 공연장면(사진제공=아이엠컬처)

 

“엄청 큰 수박 안에 사람들 다 들어가서 놀다가 기울어지면 사람들이 다 밖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수영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데 수박을 파먹어도 기물 파손이 아닌 건가? 정말 많은 상상을 했어요. 365일 중에 딱 하루 여는 엄청 특별한 수영장이잖아요. 마을사람 모두가 그날 만큼은 어린시절로 돌아가 진희 나이 또래처럼 다 잊고 놀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강단아는 “수박수영장이 진짜 있다면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수박도 뜯어먹어보고 싶고 수영도 해보고 싶고. 너무 재밌고 신나는 수영장일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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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박수영장’ 진희 역의 권아린(사진제공=AM컬처)

“진짜 365일 중 딱 하루 열리는 거면 그날 폭우가 쏟아져도 열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뮤지컬 ‘수박수영장’은 저에게 꿈같은 존재 같아요.”

 


◇보석같이 빛나는 “이게 나야”

“이 작품의 주제는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보석보다 빛나는’이라는 넘버가 너무 좋아요.”

강단아는 ‘수박수영장’의 주제를 ‘보석보다 빛나는 나’라고 짚었다. 이는 맏언니 유시현이 마침표처럼 사용하는 “이게 나야”로 발현되기도 한다.

동물 보살피기를 좋아하는 강단아는 “원래 사육사, 산부인과 간호사가 꿈이었는데 뮤지컬이 너무 좋아졌다”며 “최종적으로는 뮤지컬배우가 꿈이지만 아이돌 그룹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제 롤모델은 최정원 선생님이랑 최재림 배우님이세요. 두분 다 진짜 최고세요. ‘마틸다’를 할 때 대기실에서 만날 같이 누워서 얘기를 하면서 친해졌죠. 제 자랑거리, 보석같이 빛나는 나는 ‘마틸다’ 출신이라는 거예요. 라벤더라는 역할이 생각보다 대본도 꽤 두껍고 할 게 많았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렇게 해냈다는 게 저를 특별한 아이로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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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씨앗 역의 윤세아(사진제공=AM컬처)

“김소현 배우님 같은 뮤지컬 배우를 꿈꾼다”는 윤세아는 “강한 멘탈”이 “이게 나야”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어요. 되게 여러 차례 오디션을 보다 보니 멘탈이 강해졌죠. 오디션에서 떨어져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게 저예요.”

영어를 좋아해 학원 영어선생님을 꿈꾸기도 했다는 성나윤은 “저 역시 김소현 배우님이 롤 모델”이라며 “말할 때와 다른, 노래할 때의 목소리”를 ‘보석같이 빛나는 나’로 꼽았다.

 

그런 성나윤의 목소리에 대해 유시현과 강단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 같이 맑고 청아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제가 노래를 하면 목소리가 얇아져요. 말할 때는 되게 허스키한데 노래할 때면 목소리가 달라지나 봐요. 역할에 들어맞는 목소리랄까요. 전작 때도 발랄하고 밝은 ‘끼쟁이’ 역할을 하면서 또 다른 목소리를 냈던 것 같아요.”

 

“합창을 했고 스포츠 댄스, 방송댄스, 걸스팝 등 움직이는 걸 좋아해” 다양한 댄스장르를 섭렵한 권아린은 자타공인 “다재다능한 끼쟁이”다.

“제가 성우 생활도 좀 했는데 애니메이션 ‘코코멜론’ 벨라, 제이제이 목소리 연기를 했어요. 저 스스로도 목소리가 확 바뀐 게 느껴져서 ‘이게 나야’라는 생각을 했죠. 아직 개봉은 안했는데 애니메이션 ‘핑크퐁 아기상어’ 극장판 3기 노래도 제가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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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박수영장’ 출연진. 왼쪽부터 할아버지 역의 최승열, 진희 역의 유시현·강단아, 막내씨앗 역의 윤세아·정은서, 진희 역의 성나윤·권아린, 할아버지 역의 정호윤, 막내씨앗 성예슬(사진제공=AM컬처)

충남에서 매일 아침 혼자 KTX로 서울까지 오르내릴 정도로 뮤지컬 배우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유시현은 “중학교 들어가자마자 사춘기가 세게 한번 왔었다. 좋은 작품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싫다’고 마다하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는데 이제는 좀 후회가 되기는 한다”며 “최근에는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중학생이 되다 보니 챙겨야할 것도 많아지고 수행평가도 부담이 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을 만큼 뮤지컬이 좋다”며 “실력으로 인정받고 흔들리지 않는 박강현 배우님같은, 진짜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동생(유석현)이 ‘웃는 남자’에 출연하면서 박강현 배우님을 직접 만나 힘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역사 학원에 다녔었는데 그곳의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대체 불가한 사람이 되라’고. 그 말이 제 마음에 와닿았어요. 그게 저니까요. 그 후로 제 좌우명이 돼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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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씨앗 역의 성예슬(사진제공=AM컬처)

6살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길거리에서 들은 노래를 바로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음감이 탁월한 성예슬은 지난 중간고사에서 전과목에서 한개를 틀렸을 정도로 “공부하는 게 즐거운” 모범생이다.

 

연습 중 쉬는 시간이면 영어, 수학 등 잘 안풀리는 문제들을 곱씹는 게 즐겁다는 그는 “6학년 때 뮤지컬 ‘위키드’를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졌다”고 털어놓았다.

“박강현·최재림 배우님을 너무 좋아해요. 발성도 좋으시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마음가짐도 되게 좋으신 것 같아요. 두 분이 ‘킹키부츠’ 할 때는 보고 또 보면서 정말 행복했죠. 더 못봐서 속상할 정도였어요.”

그 후부터 뮤지컬 넘버를 따라 부르곤 했다는 성예슬은 ‘수박수영장’ 연습 중에서 틈만 나면 느닷없이(?) 아이다의 “이건 증오의 시대에 살던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 등을 부르곤 한단다. 

 

6명의 진희와 막내씨앗 배우들을 비롯한 다수의 사람들에게 “노래 좀 한다”는 소리를 꽤 듣는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성예슬은 “제가 열심히 하는 이유는 처음인데다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며 “관객들께 이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많이 배우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저는 자존감이 되게 낮아요. 사고뭉치 진희가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과정을 담은 ‘수박수영장’을 하면서 마음에 쟁여두고 있는 걸 솔직하게 다 털어내면서 자신감을 좀 높이고 있죠. ‘나는 올해 막내씨앗이야!’ 이렇게 외치면서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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