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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창업 성공 CEO에게서 배운다⑩…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

입력 2023-07-03 08:06

머스크 2

 

일론 머스크는 이 시대를 상징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자율전기차나 화성 거주, 재활용 가능한 우주선 등 그의 생각과 행동이 인류의 미래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그는 태생적으로 ‘창업가’다. 자신의 구상을 직접 실천에 옮겼다. 천문학적 비용도 그의 의지를 막지 못했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로부터 정신적 신체적 괴롭힘을 당했고 그로 인해 자의식에 고통을 느끼고 학교를 여섯 곳이나 옮겨 다녔다는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다.





◇ 실패를 할 지언정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는 ‘후퇴’에 대해 병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나는 사무라이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실패하느니 차라리 할복하겠다”며 매우 극단적인 표현까지 했다. 그는 자신을 가로막는 위협에 물러서지 않고 그 문제와 함께 ‘전쟁’을 벌이는 스타일이다.

그에게 최악의 해 였던 2008년은 그의 후퇴 없는 결연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 해 스페이스 엑스 펠컨 1호 로켓은 세 번 연속으로 발사에 실패했다. 테슬라는 매일 10만 달러의 손실이 나 거의 파산 직전이었다. 1000대나 로드스터의 예약이 밀려 있었지만 생산과 품질 문제로 고객에 인도되는 차량은 고작 5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그 해 12월 23일에 극적으로 NASA(미항공우주국)와 2016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 12번의 화물수송을 수송해주고 16억 달러를 지원받는 계약을 체결해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그 계약이 없었다면 지금의 머스크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머스크와 스페이스 엑스는 심각한 기술 차질을 반복하면서도 거친 모험을 멈추지 않았다.

2015년에도 국제우주정거장 재공급을 위해 발사했던 CRS-7이 2분 만에 폭발했고, 2016년에는 또 다른 펠컨 9호가 지상에서 파괴되는 등 실패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그것을 실패로 보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위한 투자라고 믿었다. 스스로도 늘 자신은 난관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며 확신을 갖고 임했다. 그래서 시련에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머스크 1
◇ 새 장르를 여는 혁신창업도 결국은 단계적 추진의 결실

혁신의 아이콘 답게 머스크는 “미래는 상상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늘 얘기한다. 눈 앞의 것을 보지 말고 멀리 보아야 한다고 항상 주문한다. 그가 펼치고 있는 에너지와 우주, 수송, 컴퓨터 기반 지능 사업들도 전혀 동떨어져 보이지만, 사실 그의 이런 사업 포트폴리오는 모두 ‘기술을 통해 미래를 최적화한다’는 하나의 큰 원칙과 맞닿아 있다.

그것은 곧 새로운 창업과 연결되었다. 늘 새로운 일을 벌이고 싶어하고, 불가능한 도전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 지금의 머스크와 혁신적 창업을 일군 원동력이다.

머스크는 알려진 대로 ‘테슬라’를 닮고 싶어 했다. 1999년에 ‘엑스닷컴’이라는 생소한 뱅킹 플랫폼 회사를 차린 후 페이팔과 합병해 덩치를 키워 2002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팔았다. 그 돈으로 평소 존경한 과학자 테슬라의 이름을 따 ‘테슬라 모터스’를 세웠고, 가장 먼저 전기차 생산에 올인했다. 테슬라가 발명한 고주파 장치는 무선통신과 무선전화 휴대전화 등 모든 무선장치의 원형이 되었다.

머스크는 그렇게 어떤 산업이든 기술의 표준이 되는 것을 만들고 그를 통해 미래 인류의 삶이 더 나아지길 희망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기업 경영자 가운데 MBA 출신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제품과 서비스 자체에 더 비중을 높이고, 이사회 미팅이나 재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단 로켓을 다시 쓰면 어떨까?’라는 순간의 생각도 스페이스X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우주로 날아오르는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이겠다는 황당한 생각을 실천에 옮겼고 그런 추진력이 2008년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는 기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스페이스X는 오늘날 상업용 로켓 발사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지닌 절대 강자다.

혁신 창업을 일구어 온 머스크는 그러나 의외로 자신이 ‘스몰베팅’에 더 능하다고 실토한 바 있다. 단계별로 목표 수준을 조금씩 높이되, 그 수준을 빠르게 높여가는 방식이라고 했다. 혁신이라는 것이 무조건 창대한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경험들을 잘 축적해 가는 것이 혁신의 성공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창업가들이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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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성 있는 인류애를 사업 비전에 담는다

일론 머스크는 펜실베니아 대학에 다닐 때 ‘과연 어떤 것 들이 인류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까’ 고민했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그의 결론은 인터넷, 지속가능한 에너지 경제로의 전환, 그리고 우주여행이었다고 한다. 지금 그가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창업 아이템으로 잡은 담대함도 대단하지만, 이를 끝내 현실화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그의 엄청난 추진력도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미래에 대한 그의 생각은 곧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로 확대된다. 그는 인류가 언젠가 인공지능의 역습을 막아낼 수 없는 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의 트위터에 ‘인공지능이 핵무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글을 남긴 것도, 자신과 미래관을 같이 하는 샘 올트먼의 ‘오픈 AI’에 거액의 초기 자본을 투자한 것도 그 같은 맥락에서 였다.

머스크는 인간과 기계가 더 공생적이길 희망 한다. 함께 통제하는 수준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역학관계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규약을 제정해서라도 앞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기술자들은 결코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 “창업을 꿈꾼다면 독서에 빠져라”


혁신의 아이콘 머스크는 “독서가 혁신의 원천”이라고 늘 강조한다. “리더란 책을 읽는다는 것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경영자”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 책과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끊임없이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실상은 창업을 꿈꾸는 예비 경영인들에게 권하는 얘기다.

그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각종 공상과학 소설을 비롯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J.R.R.톨킨의 ‘반지의 제왕’, 피터 틸의 ‘제로 투 원’, 리처드 브랜슨의 ‘평소처럼 사업을 망쳐라’, 월터 아이작슨의 ‘벤저민 프랭클린’과 ‘아인슈타인:삶과 우주’ 등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대부분 그의 혁신 마인드, 새로운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던 책들이다. 이런 책에서 그는 영감을 얻었다.

머스크는 틀에 박힌 독서를 권하지 않는다. 그 자신이 철학과 과학부터 전기와 경영을 아우르는 비문학 스펙트럼까지 넓고 자유로운 독서를 구가하는 만큼,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자유 독서를 권한다. 그는 어렸을 때 읽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특별히 소개한 바 있다. 그의 우주 도전에 시금석이 된 책이다.

그의 광범위한 독서는 그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라고 말할 정도로 머스크는 할 말을 제대로, 그리고 명확하게 전달한다. 정치적으로 피할 수 없는 갈등이 유발되더라도 굴하지 않는다.

그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늘 큰 반향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그의 짧은 글을 통해 그의 생각을 읽고 그가 꿈꾸는 미래의 단편을 체험하는 즐거움을 경험한다. 이런 ‘팬덤’이 머스크의 창대한 마케팅으로 이어져 그의 성공을 담보하기도 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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