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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대 신사업 '헬스케어·충전·메타버스'…2500조 미래시장 정조준

입력 2023-07-21 05:30
신문게재 2023-07-21 3면

LG전자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 목표<YONHAP NO-2927>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모습.(연합뉴스)

 

LG전자가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 발 맞춰 미래 성장을 이어갈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3대 신수종 사업을 낙점했다. 시장 태동기부터 성장 모멘텀을 발굴해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 주역이 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한 미래비전 및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선포했다. 당일 발표에서는 향후 10년간 전체 2500조원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 헬스케어·충전·메타버스 등 미래 영역의 사업 부문들도 포진됐다.

앞서 LG전자는 시장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기준으로 휴대폰, 태양광 등의 한계 사업을 종료하는 과감함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전장(차량 전기전자 장치) 사업은 수년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 현재 주력 가전 사업과 함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향후에도 높은 잠재력이 있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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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신사업 중 첫 번째로 꼽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현재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20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2억 달러(25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인연이 된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Amwell)이 함께한다. LG전자의 강점인 병실용 TV 등 하드웨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암웰의 소프트웨어로, 지난해 말부터는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NAIC의 투자 규모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GIA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1500억 달러(190조원) 규모에서 2027년 5088억달러(643조원) 규모로 연평균 1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충전기는 물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 제품 4종을 출시했고,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4% 성장해 2034년 1230억 달러(15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 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증강현실(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중이다. TV 등 대화면에서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516억9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44.5% 성장해 2030년에는 1조3009억 달러(16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전망했다.

조주완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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