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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스케이프]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섹동클’ 최민철·최수형·문종원·양준모·조순창·김대종 “참 좋을 때!”

입력 2023-07-28 18:30

섹시동안클럽
섹시동안클럽(사진=이철준 기자)

 

“저도 중2 때까지는 귀여웠어요. 저 어렸을 때 사진을 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중3 때부터 이 얼굴이죠.”



‘섹시동안클럽’(이하 섹동클, 최민철·최수형·문종원·양준모·조순창·김대종·하도권)의 리더이자 두 번째 콘서트 ‘섹동클 콘서트: 납량특집’(8월 18~19일 마포아트센터)의 예술감독 최민철은 “꽤 열심히 항변 중”이었다. 그런 최민철을 비롯한 최수형·문종원·양준모·조순창·김대종은 “어려서부터 지금과 같은 ‘동(同)안’으로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저랑 (최)민철이 형이랑 2007년 일본에 ‘맨 오브 라만차’ 공연을 갔을 때 일인데 비오는 새벽이었어요. 라면을 먹고 싶어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다가 젊은 두분한테 길을 물었는데 뛰어서 도망가시더라고요.”

문종원의 말에 “원래 흰머리가 많다”는 조순창의 “저와는 달리 동(童)안인 아내와 밥을 먹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흰머리까지 있는 사람이 젊은 여자랑 이러면 안돼’ 이러시면서 제 등짝 치셨다”고 이어지더니 기다렸다는 듯 수도 없는 에피소드들이 쏟아진다.

최민철의 “중고등학교 때 학생용 승차권을 내면 되게 혼났고 혜화동을 오갈 때면 만날 불심검문을 당하다 보니 경찰들과 친해질 정도”인 일화들은 ‘섹동클’ 멤버라면 늘 겪는 일이기도 하다.  

 

최민철
섹동클 리더이자 예술감독인 ‘바지사장’ 최민철(사진제공=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 SMP)
“죽기 바로 직전에도 이 모습일 것 같아요.”

이상하게(?) 신난 멤버들의 에피소드 방출에 양준모가 ‘선도부장’답게 “이런 얘기들을 하다 보면 3박 4일 밤을 새도 모자라니 이제 콘서트 얘기를 하자”며 정리에 나선다.


◇우리는 ‘섹동클’ 나이듦의 미학, 시간의 낭만

“저도 좀 세다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섹동클’에 들어오니 ‘순수’를 맡게 되더라고요.”

최수형의 말에 최민철은 “(최)수형이가 초반에는 ‘섹동클’임을 거부하는 면이 없잖아 있더니 이제는 자기 가족보다 더 가까워지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거들었다.

“저희 7계명 중에 ‘우리끼리 외모를 경쟁하거나 질책하지 않는다’가 있어요. 사실 실제로는 서로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질책을 되게 많이 해요. 제 SNS 사진에 달린 ‘멋있다’ ‘느낌 좋다’ 이런 댓글들 한 구석에 ‘못생겼다’ 이렇게 써있어요. 하도권이에요. 그럼 저도 기다렸다가 (하)도권이가 뭔가를 올리면 막 질책하죠. ‘내 밑에 3명은 있다’ 이러면서 외모 등수를 매기고…서로가 하도 그런 걸 좋아해서 7계명에 넣었어요.”

‘섹동클’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조순창은 “진지함 속의 큰 재미”라며 “저희는 정말 진지하게 하고 있다. 절대 ‘웃겨야지’라는 생각으로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저희들은 더 없이 진지하거든요. 그런데 재밌어서 좋게 봐주시지 않나 싶어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저희는 앞으로 더 진지하고 멋있게 할 거예요.”

문종원은 “어떤 공감 같다”며 “누구나 시간을 거쳐 갈 것이고 젊음의 멋도 있지만 시간을 겪어내면서 생기는 ‘낭만’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섹동클 최수형 문종원
섹동클 ‘만년과장’ 최수형(왼쪽)과 ‘재무이사’ 문종원(사진제공=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 SMP)

 

“시간, 세월이 가진 낭만이 있잖아요. 그 낭만이라는 건 젊었을 때는 누리기 힘들거든요. 청춘이랑은 다른, 나이 들어가는 데서 오는 낭만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섹동클’은 그런 낭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종원의 말에 최민철은 “10년, 20년을 가까이 지내면서 만들어진 저희만의 세계관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 같다”며 “그런 저희들의 세계관과 추억들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면서 재밌어 하시고 공감하면서 호기심을 가지시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또 하나는 이렇게 센 남자들 7명이 모인 그룹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 않겠어요. 그런 저희에게 가져주시는 기대심리를 충족시켜드리는 것은 물론 저희가 나이 먹어가면서 깊게 배어나오는 것들을 이번 콘서트에서 유감없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어 “7, 80대에도 멋있게 나이 들고 싶다”며 “그 나이라고 해서 인생이 재미 없어지거나 멋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종원은 “우리 각자가 되게 세월을 잘 흘려보내고 있다”며 “그 누구보다 삶의 철학들이 좋아서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된다”고 동의를 표했다. 조순창은 “며칠 전에 (김)대종이가 연습실에서 ‘우리 참 잘 나이 들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섹동클 양준모 조순창
섹동클 ‘선도부장’ 양준모(왼쪽)와 ‘오락부장’ 조순창(사진제공=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 SMP)

 

“환경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많이 넓어졌달까요.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도 이제는 의미가 보이고 생각도 더 많아지고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 같거든요. 그러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폭도 분명 달라졌죠.”

최민철은 “인생의 깊이 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어려서는 그냥 쉽게 했던 연기들이나 노래, 대사들이 지금은 굉장히 다른 의미로 다가오면서 깊어진다”고 말을 보탰다.

“10년 전의 나는 왜 그렇게 쉽게 했을까, 왜 그렇게 힘을 줘서 했을까, 좀 더 쉽게 풀어낼 수 있었을텐데…후회하기도 해요. 그래서 10년 후가 기대가 돼요. 우리가 50대가 됐을 때는 또 얼마나 깊어질까 그런 기대요.”

이어 최민철은 “나이가 든다는 기준이 굉장히 모호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저희는 인생의 딱 절반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생을 정리해야 할 나이도, 다시 출발해야 할 나이도 아닌 때”라고 표현했다. 이에 동의를 표한 문종원은 “참 좋은 때”라고 정의했다.
 

[프레스킷] 섹시동안클럽 콘서트
‘섹동클 콘서트: 납량특집’ 포스터(사진제공=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 SMP)

“저희 정도가 ‘참 좋을 때’라는 단어에 맞는 것 같아요.”



◇‘섹동클’을 1순위에 두고 열심히!

 

“제가 지방에 살다 보니 연습 때면 굉장히 일찍 오는 편인데도 항상 (최)민철이 형이 먼저 와 있어요. 악보를 프린트해 음을 찍고 있다가 저를 보면 ‘네 음은 이거야’ ‘이렇게 해야 돼. 따라해 봐’ 이래요. 23년차인 형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믿음이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죠.”

조순창의 증언(?)에 최민철은 “진행은 해야 하는데 예술감독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니, 게다가 성격 자체가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해야하고 빨리빨리 진행시켜야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연습실에 빨리 오고 늦게 가는 건 그냥 제 성격이에요. 제가 오고 싶은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가는 거예요. 성격들이 다 다른데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저인 거죠. ‘섹동클’ 활동 대부분이 누군가 얘기를 툭 던진 게 실현되곤 하는데 대부분이 조순창이에요.”

이번 ‘섹동클 콘서트: 납량특집’의 출발점 역시 조순창이 툭 던진 말 한마디였다. 5년 전의 추억을 곱씹는 차원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멤버들의 염원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하고 싶은 것들은 무궁무진해요. 저희들끼리 얘기하다가 웃어 넘긴 것 중에서도 괜찮은 아이디어가 한 100가지는 되는 것 같거든요.”

문종원의 말에 최민철은 “두려움 마음도 있었고 책임감도 크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요즘은 활동 스펙트럼이 넓어져서 뮤지컬 뿐 아니라 방송, 드라마, 예능 등 너무 바쁘다. 다들 스케줄이 있다 보니 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밤늦게야 모이곤 한다”고 밝혔다.

섹동클 김대종 하도권
섹동클 ‘홍보부장’ 김대종(왼쪽)과 ‘인턴사원’ 하도권(사진제공=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 SMP)

 

“다른 작품 연습을 ‘텐투텐’(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으로 하고 여길 또 오는 경우들이 많아요. 밤부터 새벽까지 연습을 하죠. 저희가 한 연습량을 따지면 공연을 20회 이상은 해야할 정도예요.”

 

모두가 “섹동클 콘서트를 일순위로 두고 연습 중”이라고 입을 모은 멤버들은 ‘레드북’ 성남 공연으로 미리 자리를 뜨는 김대종에 한 마디씩 걱정 어린 말들을 전한다.

“지하철 타고 가” “비 많이 오니까 조심해서 다니고” “오늘 ‘레드북’ 성남 공연하고 ‘벤허’ 연습하러 마곡 LG아트센터로 가야해요” “게다가 ‘벤허’ 빌라도는 원캐스트라 공연 시작하면 또 힘들 거예요. 성남에서 마곡이면 50km는 된텐데….”



◇세상에 이런 그룹이 또 있을까요?

섹동클
섹시동안클럽. 왼쪽부커 조순창, 양준모, 최수형, 최민철, 문종원, 김대종(사진=이철준 기자)

 

“없어요. 이만한 얼굴들이 없어요. 성악이고 뮤지컬이고 오페라를 다 합쳐도.”

하도권처럼 새로 영입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딱 잘라 “없다”고 답하는 최민철에 조순창은 “제가 감히 리더님의 생각을 예상해보자면 만약 우리를 음악적으로 더 탄탄하게 해줄 수 있는 독보적인 누군가가 튀어나왔다면 군침을 흘리실 수도 있는데 지금은 아마 없으실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런 배우들은 많지만 음악적으로 완벽한 7인 완전체인 현재 ‘섹동클’에 영입을 고려할 만큼 군침이 도는 인물이 없다는 의미일 터다.

“아마 그런 멤버가 튀어나오면 저희 7명이 동시에 똑같이 얘기할 거예요. 그 이름을. 저희가 다 그렇게 만났거든요.”

5년만에 열리는 콘서트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오른 데 대한 부담감에 대해 문종원은 “다들 매일 매일 섹동클 콘서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더 발전할 것 같고 우리 상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분명히,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희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잘할 것 같아요. 정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거든요.”

이에 최민철은 “저희 공연은 늘 폭발적이었기 때문에 저희도 너무 기대가 많이 된다”고, 최수형도 “늘 기대 이상”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귀호강을 하고 싶어서 저희 콘서트에 오세요. 예술감독님 밑에서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오시는 분들은 정말 시원한 여름 같은 저희 목소리와 노래들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에 조순창은 “계속 예술적으로 웃겨드리면서 건강하게,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꾸준히 펼쳐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명랑한 농담처럼, 그러나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외침이 이어진다.

“서울을 박살 내고 동남아 들렸다가 유럽으로 가서 일 디보를 잡읍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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