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韓 CEO 연봉킹, 美·日과 비교하면 어느 수준일까

입력 2023-08-21 06:26
신문게재 2023-08-20 5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의 모습.(사진=연합)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의 모습.(사진=연합)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을까. ‘연봉 톱5’ 랭커들만 놓고 보면 미국이 평균 2000억원 안팎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약 200억원, 일본이 약 15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나 기업 가치 측면에서 앞서지만, 상대적으로 임원 보수를 낮게 책정하는 일본 문화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일을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CEO는 초대형 사모펀드 회사 블랙스톤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븐 슈워츠먼이다. 지난 한 해에만 총 2억5300만달러를 챙겼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281억원에 달한다. 이는 구글과 유튜브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이끄는 순다르 피차이 CEO(2억2600만달러)보다 2700만달러나 많은 금액이다. 

44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블랙스톤은 지난해 기준 9510억달러(약 1212조원)의 자산을 굴린다. 슈워츠먼 CEO가 피트 피터슨과 손잡고 블랙스톤을 창업했던 1985년 당시 자본금이 40만달러(약 5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240만배 넘게 커졌다.

슈워츠먼 CEO에 이어 미국에서는 ‘연봉 톱5’에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2억2600만달러, 약 2931억원)와 렌터카 회사 허츠의 스티븐 셰어 CEO(1억8200만달러, 약 2361억원),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의 배리 매카시 CEO(1억6800만달러, 약 2179억원), 엔터테인먼트 기업 라이브 네이션의 마이클 라피노 CEO(1억3900만달러, 1802억원) 등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경우 ‘연봉 1위’ CEO는 한국인인 신중호 Z홀딩스 공동대표였다. Z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자회사였던 라인과 야후재팬을 통합해 만든 회사다. 신 공동대표는 지난해 스톡옵션 평가액 약 45억엔(약 417억원)을 포함한 48억6000만엔(약 450억원)을 챙겼다. 또 소니그룹을 이끄는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이 지난해 20억8000만엔(약 192억원)을 받아 2위에, 다케다약품공업의 크리스토프 웨버 대표가 7억2000만엔(약 159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일본 내 연봉 4·5위 자리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PHC홀딩스(HD)의 존 마로타 전 사장(약 153억원)과 첨단 반도체 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TEL)의 기와이 도시키 사장(약 131억원)이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기준 조수용·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각각 357억원, 332억원을 챙겨 ‘연봉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카카오를 퇴임하면서 각각 45만주, 42만5000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조수용·여민수 전 대표에 이어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282억5700만원)과 이재현 CJ그룹 회장(221억3700만원), 김영민 디어유 이사가 3~5위 자리를 채웠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로, 김제욱 부사장은 두나무와 리디 등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주도한 성과로 상여금 278억8400만원을 받았다. 이재현 회장의 연봉은 국내 오너 경영인 가운데 최고액으로, 지난해 급여로는 총 99억3600만원을 받았다. 나머지 122억100만원은 상여금으로 받은 것이다.

국내 연봉 랭킹 5위 자리를 꿰찬 김영민 이사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디어유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면서 급여 4억5200만원에 더해 스톡옵션 행사으로 174억57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한편, 국내 재계 서열 1위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회장의 경우에는 지난해 보수를 받지 않으면서 지난 2017년 이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