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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높아진 연체율에 부동산금융 부실 우려까지 ‘첩첩산중’

저축은행 업계, 높아진 연체율에 부동산금융 부실 우려까지 ‘첩첩산중’

입력 2023-09-11 13:57
신문게재 2023-09-12 1면

저축은행, 금리 5.5% 예금 사라져<YONHAP NO-4756>
(사진=연합뉴스)

 

수신금리 경쟁으로 저축은행들의 예대마진 폭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급감하고, 주요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9월 위기설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 부실 우려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부동산금융 위험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국면이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저축은행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7%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저축은행별 성적으로 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 20% 감소한 535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92% 감소한 31억원 △웰컴저축은행 54% 감소한 23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은 4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줄어든 것은 이자비용 상승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 인상과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주요 수입원인 예대마진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익을 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79개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4.72%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7%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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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의 순익이 급감하면서 자산건전성도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 평균연체율은 5.12%로 전년 동기 대비 2.58%포인트 상승했다. SBI저축은행 연체율은 4.1%로 전년 동기 대비 2.74%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OK저축은행은 2.47%포인트 상승한 6.69% △한국투자저축은행 2.07%포인트 상승한 4.13% △웰컴저축은행 2.15%포인트 상승한 4.62%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환경도 저축은행 업계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 부동산금융은 코로나 이후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단기간 내 과도하게 팽창하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위험도가 높아졌다”며 “여기에 대출금리가 2배 정도 상승함에 따라 차주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며, 2회 이상 만기 연장한 사업장 수가 늘어 사업성이 상당히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동산금융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PF 대주단 협약’과 ‘저축은행 PF자율 협약’을 발표했다. 협약에 따르면, 대주단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할 경우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추가 자금지원이나 이자 유예 등 채무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금융은 규제가 굉장히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고 규모가 크지 않아 부실에 대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캠코(자산관리공사)에만 가능했던 연체 채권 매각을 일부 민간사에 풀어주는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연체율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충당금도 대거 쌓으면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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