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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500대 기업, 1년 새 현금 보유량 62조 증가

입력 2023-10-11 10:23
신문게재 2023-10-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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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500대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1년 새 6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500대 기업의 현금 자산은 294조825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4.7% 늘어난 이익잉여금보다 많은 것이다. 이 기간 이익잉여금은 136조3612억원에서 52조8621억원 증가한 1189조2233억원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는 안팎으로 가중되는 경기 불안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금 보유량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9곳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40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조사 대상 기업 중 현금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전체 기업 현금 증가액의 64.8%를 차지하는 등 79조919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업종 기준 삼성전자 덕분에 27개 기업이 포함된 IT전기전자의 현금 규모는 74.1% 늘어 1위를 차지했다. 동일 시점 이익잉여금 규모가 310조2168억원에서 338조3107억원으로 28조939억원(9.1%)밖에 늘지 않았음에도 현금 규모가 대폭 늘어난 점도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단기금융상품을 대거 처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4조6483억원(28.8%) 늘리며 증가액 2위를 차지했다. 이익잉여금 증가 규모는 7조7902억원(10.2%)으로 조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익잉여금이 1조4318억원(217.9%) 늘 때, 현금 보유량을 2조8767억원(145%) 늘리며 3위에 올랐다.

이밖에 1조원 이상 현금 보유량을 늘린 기업으로는 △SK에너지(1조8442억원, 126.3%) △두산에너빌리티(1조6271억원, 148.3%) △LG화학(1조5676억원, 29.7%) △SK하이닉스(1조4945억원, 32.9%) △삼성물산(1조2496억원, 59.9%) △현대삼호중공업(1조151억원, 167.4%) 등이다.

반면 HMM과 KT는 현금 규모를 1조원 이상 줄였다. HMM은 6월말 현재 1조6977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년 6월말 기준 보유량인 3조4338억원 대비 50.6% 줄어든 규모다. 동일 시점 이익잉여금이 4조467억원(62.1%) 늘었음에도 현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KT 역시 이익잉여금이 8530억원(6.3%) 늘었음에도 현금 보유량은 36% 줄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대다수가 이익잉여금 증가액 이상으로 현금을 늘려 가용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불안정한 경제 환경 탓에 내외부적으로 위기 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CEO스코어가 2023년 지정 500대기업 중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금융사는 제외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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