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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현대차·기아 '중고차 시장 진출', 업계 반응 엇갈려

입력 2023-10-25 06:27
신문게재 2023-10-25 5면

현대중고차
현대차·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온라인 사이트 갈무리

 

중고차 업계가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에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온라인 인증중고차 사이트와 앱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중고차 판매에 나섰다. 기아는 오는 25일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들이 중고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중고차 업계의 판도 및 흐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인증 중고차로 인해 전체적인 중고차 가격 상승 전망과 중고차 시세의 기준 점이 정해지면서 시장이 박리다매로 흐를 것이란 전망이 대표적이다.

우선 중고차 가격 상승 우려다.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소식 초기부터 중고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중고차 플랫폼 구축과 인증중고차 센터 운영 등의 비용이 중고차 가격에 포함되는 만큼 전반적인 원가 상승 불가피론이다.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이 경색될 것이란 게 중고차 업계의 우려다.

반면, 소비자들은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 소식에 중고차를 구매의사를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 만연한 허위매물, 구매강요 등 ‘정보의 비대칭’ 문제점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품질 낮은 제품이 유통되는 시장을 뜻하는 ‘레몬마켓’으로 인식돼 왔다. 즉, 소비자들은 일정 부분 초기비용 상승을 감수하는 대신 품질이 보장된 중고차 구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에는 중고차 구입 후 고장 등 문제가 생길 경우 많은 비용을 수리비로 지불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이 변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완성차업체가 제공하는 보증기간 동안 추가 수리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반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고차 매매 상사도 있다. 경기도에서 중고차 매매 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여론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좋은 매물을 확보하고 인증중고차 보다 싸게 판매하면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완성차업체가 매입하지 못하는 동일 조건의 중고차를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는 의도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4월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각 업체들에게 신차를 구입한 고객에 한해 중고차를 매입할 수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완성차업체보다 고가에 중고차를 매입하고 저가에 파는 이른바 ‘박리다매’란 틈새를 열어 줬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란 부수 효과를 기대한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완성차업체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 지면 부품, 정비,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들이 동반 성잘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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