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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사협정 아닌 신사가 필요한 국회

입력 2023-10-25 14:04
신문게재 2023-10-26 19면

정재호 기자
정재호 정치경제부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회의장 내 피켓 부착과 상대 당을 향한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며 ‘신사협정’을 맺었다. 정쟁이 정쟁을 낳는 한국 정치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선 회의장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 피켓을 소지하고 부착하는 행위를 안 하기로 서로 합의했으며, 본회의장에서 고성이나 야유를 하지 않는 것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 국회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여야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됐다는 모습을 보이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앞으로 지속해 함께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여야가 입장이 바뀔 때마다 손피켓을 들고 들어가고 회의가 파행되는 것이 반복됐다”며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서 손피켓을 들고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러 가지 고성과 막말로 인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대통령 시정연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시에는 자리에 앉아있는 의원들이 별도의 발언, 말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우리가 일종의 신사협정을 제안했고 여야가 이에 대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의 이번 합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정쟁 자제’에 뜻을 모은 것이다. 그러나 여야의 ‘신사협정’ 합의 공개 직후 민주당이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강행 처리 방침을 밝히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저지하겠다고 맞서며 ‘동물 국회’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국회에 신사협정이 아닌 신사가 필요한 이유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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