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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남교육청,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 '요구규격' 기준 제각각

교육청 "NIA 등 유사 사업 제안요청서 확인해 사업 추진"
카메라 요구규격 '단위 혼용 문제' 답변 없어
센서류 '동일부품 혼칭 문제' 해명 안돼
동일사업 추진한 대구교육청 제안요청서 '모범사례'

입력 2023-10-31 09:20

경남교육청 ECR
경남교육청이 2021년 10월 공고한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 제안요청서(RFP)-시스템 장비 요구사항(ECR). (정리=김진일 기자)
경상남도 교육청은 2021년 10월 공고한 ‘제안요청서’를 통해 제시한 5가지 단말기의 ‘요구규격’이 특정 기기를 염두해두고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에 대해 30일 공식 답변을 냈다. 요구규격에 제시된 단위 혼용, 동일부품 혼칭 문제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브릿지경제신문은 지난 24일 경남교육청이 제시한 5가지 단말기의 요구규격 기준이 다른 이유를 두고 요구규격을 충족하는 제품들을 조사한 결과, 요구규격을 충족하는 제품의 수는 한정되거나 특정되는 특징을 발견했고, 어떤 기업이 응찰의 의사를 밝혀 투찰해 최종 낙찰받았다 할지라도, 낙찰 후 사업추진과정에서 특정 모델을 구입해 납품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작성됐다고 보인다는 내용을 담은 질의서를 발송했다.

경남교육청의 스마트 단말기 보급사업은 ‘디지털 전환교육’을 염두해 ‘아이톡톡’ 프로그램 등 공통된 프로그램을 동일한 학생들이 사용하게 하고자 추진 중인 사업이지만, 경남교육청이 제시한 5가지 유형의 스마트단말기 요구규격은 단위, 부품(기능) 등에서 유형별 다른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 제기된 의혹이다.

경남교육청이 공고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카메라(전면)의 경우 ‘화소’와 ‘P(Progrssive, 순차주사)’ 단위를 혼용해 사용하거나, 가속도센서와 G센서의 경우 동일 부품(기능)이지만 명칭을 혼재해 사용했다. 화면회전각과 자이로센서의 경우 최소 또는 권장사양으로 제시하거나 아예 요구하지 않은 유형도 있어 요구규격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대구교육청ECR
대구교육청이 2020년 9월 공고한 스마트단말기 보급사업 제안요청서(RFP)-시스템 장비 요구사항(ECR). (정리=김진일 기자)
경남교육청이 2021년 10월 제안요청서를 공고하기 전 타교육청에서 실시한 사업을 참고했을 가능성을 염두해 2020년 9월 대구교육청이 공고한 동일사업 제안요청서 비교해봤다.

대구교육청이 제안요청서를 통해 제시한 요구규격에서 카메라(전면·후면)의 경우 MP(메가픽셀)이라는 단위를 공통으로 제시했으며, 자이로센서 등 기타사항에서도 동등한 기준을 제시했다. 3가지 스마트 단말기 유형에서 통일된 요구규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 경남교육청이 제시한 요구규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실시한 규격을 참고해 물품선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했다”며 NIA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공고한 제안서 6종을 첨부해 답변을 냈다.

경남교육청이 제안요청서 요구규격 명세서 작성에 참고했다고 밝힌 NIA의 제안요청서 6종을 모두 살펴본 결과, 카메라(전면·후면)의 경우 ‘화소’ 단위로 통일된 규격으로 제시했으며, 가속도센서 또는 G센서를 요구한 경우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경남교육청은 카메라 부품의 요구규격을 제시하며 사용한 ‘단위’의 혼용 문제, 동일 부품(가속도센서·G센서)을 혼칭해 사용한 이유, 가속도센서의 활용도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은 “NIA가 작성해 공고한 제안요청서 이외에도 많은 유사 사업 제안요청서 등을 확인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창원=김진일 기자 beeco05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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