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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동반흑자’…"조선 빅3, 향후 3년 순풍에 돛 달았다"

입력 2023-11-02 05:30
신문게재 2023-1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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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무려 11년 만의 동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향상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올해 3분기 일제히 흑자 소식을 전했다. 이들이 동시에 흑자 달성 소식을 전했던 것은 2012년 4분기가 마지막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11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8.1%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 줄었지만,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7.5% 늘었고, 영업이익은 63.5% 감소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 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 당기순이익 23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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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55억원, 영업이익은 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매출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589억원) 대비 29% 증가하며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해졌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조선사들은 3분기 하계휴가와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매출이 주춤한다. 하지만, 국내 조선 3사가 일제히 흑자 기록에 성공한 데는 선가 상승 영향이 크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역할이 상당하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최근 176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조선업 슈퍼사이클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LNG선의 경우 지난 9월 17만4000㎥급이 2억65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 중이다.

여기에 저가수주 물량도 털어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조선업 불황 시기인 2012년까지 저가수주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해당 물량들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선가 인상 선박을 본격적으로 건조하면 매출 개선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수주 계약 시 선수금을 20% 받고, 인도 시점에 총금액의 약 70~80%까지 받는 ‘헤비테일’ 계약 방식을 이용하고 있어서다. 선박 인도가 수주 계약 후 2~3년이란 점을 고려할 때 이 기간 조선업계의 매출 개선은 예고된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며 향후 몇 년 동안 흑자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 선박 개발도 꾸준히 해 미래 시장 선점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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