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석화업계 먹구름 걷히나…“저점 지나는 중” vs “반등 기대 일러”

입력 2023-11-08 06:52
신문게재 2023-11-08 5면

2023110601010003464
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사진제공=LG화학)

 

최근 일부 석유화학기업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3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삼중고(수요 위축·원가 부담·공급 과잉)로 고전하던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반면, 아직 경기 침체, 제품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를 탈출해 올 3분기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 석유화학부문의 3분기 매출은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영업손실 508억원에서 2분기 127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LG화학은 그 배경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견조한 수익성을 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일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 역시 3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각각 200억원, 1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기초소재 부문만 놓고봐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부문에서 46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분기(-828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559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56.3%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492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규모는 늘었다. 폴리에틸렌(PE)·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판매마진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63.5% 감소했으나, 지난해 불황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적자는 기록한 적이 없는 만큼 준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액 감소폭도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석유화학 수출은 올해 최저 감소율(-3.2%)을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회복 상태는 아니지만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는 단계라고 판단된다”며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황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관계자는 “현재 경기 위축 우려, 수요 부진 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업황이 살아나는 조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4분기 주요 공정별로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고, 수요 부진이 여전해 아직까지는 관망세”라고 언급했다.

석유화학업계의 업황을 가늠하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도 최근 부진한 상태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197.5달러로 2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유가가 상승해 원가인 나프타 가격이 오르게 되면 수익성도 하락할 우려가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