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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반도체 생산·수출 개선 영향…“경기 부진 완화” 진단

지난달 ‘점진적 완화’→‘완화’
소비는 부진한 흐름…노동시장은 ‘양호’
미국 고금리·중동 정세 등 대외 여건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

입력 2023-11-07 16:14
신문게재 2023-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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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고금리와 불안전한 중동 정세 등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7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경기 진단은 지난달보다 다소 개선된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에는 ‘점진적’이란 표현을 빼고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KDI는 경기 부진 완화 진단의 근거로 크게 반도체 생산·수출 개선과 수출 감소세 둔화를 들었다. 정보통신(IT) 수요 회복세로 9월 반도체 생산(8.4%→23.7%)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광공업생산(3.0%)이 늘었다. 또 기저효과로 1차금속(-1.8%→12.5%)도 생산이 반등하며 부진이 완화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3.2%)이 전월에 이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출하 비율은 크게 하락(124.3%→113.9%)하는 등 제조업 경기가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서비스업생산(2.2%)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증가세 둔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KDI는 최근 수출에 대해 대미국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4.4%→5.1%)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이 완화된 가운데 특히 반도체(-13.6%→-3.1%)의 수출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대미 수출(8.5%→17.3%)이 대폭 증가했고 대중국 수출(-17.6%→-9.5%)은 여전히 감소세이지만 폭은 축소됐다.

KDI는 다만 지난달 수출의 높은 증가세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며 수출 부진 완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DI는 이와 함께 9월 취업자 수 증가 폭(26만8000명→30만9000명)이 확대되고 고용율도 상승하는 등 노동시장은 양호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서비스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고금리 기조와 소비심리 약화 등의 영향으로 상품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KDI는 평가했다.

9월 소매판매(-4.7%→-1.9%)는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주로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는 0.2%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상품소비는 부진하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으로 소비자심리지수(99.7→98.1)가 하락하면서 소비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KDI는 특히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력 공격 등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화되며 대외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도 미국의 고금리(통화긴축 기조)와 국제유가 오름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KDI는 이달 경제동향에서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파급되며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함에 따라 내수 경기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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