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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타개인가 안정인가… 건설사, 수장 교체 향방은

입력 2023-11-08 14:27
신문게재 2023-11-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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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8월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업 안전보건리더회의에 참석해 건설사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올해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여부에 관심 모아진다. 일부 건설사들이 예정보다 빠른 수장 교체에 나서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내년 건설경기 불안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수장 교체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마창민 DL이앤씨(E&C) 대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등 건설사 5곳의 수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앞서 GS건설 등 CEO 교체가 예년에 비해 일찍 단행되면서 주요 건설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도 사실상 ‘안개속’인 상황이다. GS건설은 지난달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임기 10년차 임병용 대표 자리에 GS그룹 4세인 허윤홍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 우철식 사장도 지난달 경영상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9개월만에 자진 사퇴했고, 대보건설도 지난달 DL건설 김원태 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지 10개월만에 권오철 건축사업본부장으로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올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윤영준 사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건설은 어려운 건설환경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실적을 만들어 낸 것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해외건설 수주 공헌으로 최소 1년 이상의 임기연장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다수다. 윤사장 후임이 마땅치 않은 것도 연임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거취가 정해질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고경영자 및 임원의 임기가 1년에 불과해 해마다 재신임을 받는 구조다. 한 대표는 포스코이앤씨로 상호를 변경하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공격 경영을 해와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재선임 될 경우 ‘5연임’에 성공한 CEO가 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전환한 뒤 기업 가치를 높인 수장으로 호평가 받고 있어 연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기업공개(IPO)도 본격화 하는 등 내년 이후 마무리 해야 할 일이 산적한 상황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도 2년 연속 해외수주 1위를 차지하는 등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에 건설업 사업 실적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의 경우 2021년 그룹의 지주사 체제 변화 이후 그룹 체제 안정화에 기여한 바 있지만, 근래 부진한 경영실적과 사망사고 등 지적사항이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란 회사 안팎의 의견이다

한편, 10일 대규모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은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중흥그룹의 직영체제 구축으로 인한 교체설이 나돌았지만, 내부 통합을 이끌고 있는 형님리더십에 양호한 실적으로 재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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