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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우려' 일파만파…산업계도 촉각

입력 2023-12-08 06:01

요소수 생산으로 분주한 공장<YONHAP NO-3776>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성이엔씨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사진=연합)

 

최근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통제 방침이 공개되면서 국내 주유소업계와 화물차 운전자 등을 중심으로 ‘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의 요소 수출 쿼터제 추진설에 대해 정부는 공식 확인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요소수 공급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전국 3413개 요소수 판매 주유소 중 매진된 주유소는 109개(3.2%)에 그쳤다. 나머지 3304개의 주유소는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요소수가 반드시 필요한 화물차 운전자 등은 2년 전 요소수 대란 악몽이 재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같은 불안감을 입증이라도 하듯, 온라인상에서 요소수 주문 급증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이 운영하는 요소수 판매사인 유록스는 공식몰 판매 페이지에 “일시적인 주문 폭증으로 인해 택배 서비스가 한계가 도달하고 있어 주문 후 배송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공지했다. 시장에서는 요소수 재고 부족 보다 사재기성 움직임에 따른 수급불안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정부 및 업계 안팎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베트남산 요소 5000톤(t)을 추가로 계약하면서 약 3개월 21일분의 요소수를 확보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역시 지난 6일 요소수 재고와 판매 현장 상황을 점검한 뒤 “2021년과 달리 충분히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차량용 요소의 안정적 수급에 문제가 없으니, 국민께서도 안심하고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달라”고 강조했다. 장 차관은 “수입선을 다각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수입하면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공공비축 물량도 과감히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요소 수출 제한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수출 통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쉽게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정유업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국내 정유사들은 주유소의 요소수 수급에 관여하는 바가 거의 없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해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경우 영향권에 들 수 있다. 요소수가 없으면 주유소로 기름을 운반하는 탱크로리 운행이 중단돼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소는 대부분 자영사업자들이다 보니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 요소수 제조사에 직접 발주해 공급받는 구조”라며 “아직까지는 유통망에도 특이사항이나 수급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년 전 요소수 대란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요소수 재고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론화가 늦어지고 정부 대책도 늦어졌다”며 “이번에는 초기부터 공론화되고 정부에서도 관리하고 있어 그때만큼 긴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요소수는 직영·자영주유소에서 자체적으로 확보·관리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이번 사태가 장기화해 요소수 품귀현상이 나타나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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