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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탈당 공식 선언…“모든 정치적 자산 포기”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자리 제안…마음 동하지 않아”
탄핵 정국 이어 두번째 탈당…윤석열 정부 정면 비판도

입력 2023-12-27 16:41

창당 선언하는 이준석<YONHAP NO-1767>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

 

내년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2년 전 자신의 정치 입문일인 ‘12월27일’을 탈당 디데이로 삼았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놓고 지난 몇 달간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 전대표는 “탄핵의 상처를 겪은 당원들에게 어떻게든 승리의 기쁨을 안겨야 하는 당위적 목표 속에서 때로는 대선 후보를 강하게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좋았던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불편했던 당원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현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얘기했다”며 “사실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 선택은 개인에 대한 처우, 저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 저는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며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어서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저는 탄핵을 겪으며 비선은 있고 비전은 없는 대한민국을 다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 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 깜짝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하며 입당했으나,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합류했지만, 이번에 두 번째 탈당을 하게 됐다.

그는 “저는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은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 한번 반성한다”며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한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의대 정원 확대, 국민연금 개혁,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의혹 등 윤석열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을 열거한 뒤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히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평생 사게 될 주식 중에 가장 큰 수익률을 담보하는 주식은 바로 이 신당에 투자하는 지지와 성원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개혁신당’을 가칭으로 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창당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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