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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분리막, 북미 투자 결정 '초읽기'

입력 2024-01-24 06:09
신문게재 2024-01-25 5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생산된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생산된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SKIET)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더블유씨피(WCP), LG화학 등 국내 분리막 기업들이 북미 공장 투자 계획 확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해외우려집단(FEOC) 발표로 중국 기업 배제가 확실시되면서, 미국에서 한국기업의 입지가 확대되는 등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IRA 세부 규정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국내 분리막 업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분리막은 리튬이온배터리의 발열과 화재를 방지하는 핵심 소재다. 당초 SKIET, WCP, LG화학은 지난해 북미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IRA 세칙 발표가 지연되면서 FEOC 규정 확정 이후로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이 사실상 모든 중국 기업을 FEOC로 규정하면서 지연됐던 분리막 업체들의 북미 진출 계획 밑그림이 상반기 내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분리막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트였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는 최근 발표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잠정 가이던스에서 세제 혜택 대상을 기존보다 넓혀 AMPC 지급 대상에 분리막 기업을 포함시켰다. 다만 AMPC는 미국에서 실제 생산하는 기업에 주어지는 만큼 국내 분리막기업이 혜택을 받으려면 최소 3~4년이 소요된다. 

또 최근에는 중국 최대 분리막 업체인 창신신소재가 미국 분리막 공장 투자 계획을 지난해 대비 70%가량 대폭 줄인다는 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FEOC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도 한국 분리막 업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IET에 대해 “북미 지역 비중국 기업 분리막 공급 부족, 선수주 후증설 전략에 따른 높은 가동률 보장으로 북미 중심 생산능력 확장 및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IET 관계자는 “북미지역이 현재 무주공산인 데다 정책적으로도 한국 분리막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건 맞다”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북미 투자 계획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관련 내용은 연초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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