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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통사 등극한 '스테이지엑스', 조기 시장 안착 가능할까

입력 2024-02-04 06:17
신문게재 2024-02-02 1면

속개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YONHAP NO-1600>
지난 1월 31일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스테이지엑스가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승리하며 제4 이동통신사업자 자리를 꿰찼다. 다만, 경매가 과열되면서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고, 사업 전개를 위한 막대한 투자 비용이 예고돼 있어 조기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4301억원을 제시,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28㎓ 대역 주파수 할당을 받았다. 이 금액은 과기부가 제시한 최저 경쟁 가격인 742억원에서 무려 3559억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 2018년 이통 3사가 낙찰받은 금액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통신업계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제4 이통사로 오롯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재무적 투자자로 신한투자증권을 끌어들이면서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000억원대의 주파수할당대가를 지불한 후 정부가 제시한 기지국 6000대 구축 조건을 시작으로 28㎓ 주파수 기반 사업 전개까지 전개하는데 필요한 자금에 대한 조달 능력이 의문시 되는 것이다. 28㎓ 주파수 대역은 3.5㎓에 비해 속도는 빠르지만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약해 기지국을 더 많이 세워야 한다. 이통 3사가 28㎓ 대역을 반납한 것도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통 3사도 포기한 28㎓ 대역의 통신망을 신규 사업자가 구축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제4 이통사 지정에 통신사 간 경쟁 촉진을 원하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스테이지엑스가 가세한다 하더라도 안정기에 접어든 현재 통신시장에서 경쟁 활성화를 야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테이지엑스가 막대한 금액을 들여 주파수를 확보했지만 28㎓ 망 구축과 해당 주파수 기반 사업 전개 등이 정상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며 “정부가 금융 지원 등 스테이지엑스에 특혜를 제공하겠지만, 추후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다면 이는 혈세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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