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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필수의료 패키지·의대 정원 확대, 해묵은 보건의료 문제 풀기 위한 것”

전공의 단체 행동 예상에 ‘정원 확대 필요성’ 강조
대전협, 온라인으로 대응방안 논의

입력 2024-02-12 12:34
신문게재 2024-02-12 18면

조규홍 장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 전공의(레지던트)를 대상으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조규홍 장관은 지난 11일 복지부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전공의들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조규홍 장관은 이 글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덜어주고 생명을 살리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 아주 작은 실수도 없도록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응급상황에는 지체없이 달려가고 10시간이 넘도록 수술대에 서고 환자를 위해 밤새도록 전 세계의 연구논문을 들여다보시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공의에 대해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규홍 장관은 “존경과 감사, 격려만으로는 이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의 삶에 대한 기대와 가치관도 분명히 변했다”며 “그러나 법과 제도, 문화가 시대를 아직 따라가지 못한 면이 있다. 보건의료 분야도 그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더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고자 하는 열정, 책임감 있게 맡은 일을 수행하는 성실함, 환자에 대한 헌신에 기대어 긴 근로시간과, 혹독하기까지 한 업무량이 전공의들에게 주어져 왔다”며 “병원, 특히 중증과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큰 병원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업무와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간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이를 받아들여 왔다.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안고 있었던 해묵은 보건의료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어려운 일을 하는 의사들이 노력과 희생에 합당한 보상과 존중을 받고 과도한 사법적, 행정적 부담은 덜며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해 오히려 수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체계를 개선해 수련기간 동안 본인의 역량과 자질을 더 잘 갈고닦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현장에서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병원을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지역과 필수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고 의료체계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가시적인 변화를 빠르게 이뤄내기 위해 의료사고 안전망 등의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 그 과정에서 전공의들을 비롯한 현장의 의사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것 또한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여러분 자신과, 미래에 대한민국 보건의료를 함께 책임질 후배들이 더 나은 여건과 문화 속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긴 여정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하는 등 오는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의사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 8일 의사단체들에 대해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과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5일 전국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개원의사보다 파급력이 큰 전공의도 단체 행동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회의는 이날 오후 9시 온라인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정원 확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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