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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과학기술분야, 일자리 늘고 있지만 인력양성 속도 뒤쳐져"

입력 2024-05-28 12:00
신문게재 2024-05-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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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

 

국내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과학전문가는 젊은 인력과 고학력자 비중이 높고, 정보통신전문가는 높은 남성 비중과 인력 미스매치 심화가, 공학전문가는 상대적 고임금과 인력 고령화 현상 등의 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8일 과학기술인력의 고용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특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과학기술인력 규모는 약 196만명(2023년 4월 기준)으로 지난 4년간(2020~2023) 연평균 5.3% 증가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2021년 이후 인력 증가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반면, 이공계열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는 566만명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3.6% 증가했다.

최근 이공계 학사·석사·박사 학위 소지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과학기술 인력 증가세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과학기술 분야의 고등교육 인력양성이 일자리 창출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야별로 보면 국내 과학전문가는 10만3000명(2023년 4월 기준)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7.4% 증가했다. 이중 20~30대 인력이 69.2%로 정보통신전문가나 공학전문가보다 젊은 인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력은 석사·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학력자 비중이 56.2%(5만8000명)로 전체 노동시장은 물론 정보통신전문가, 공학전문가 인력에 비해 높았다. 월 평균임금은 440만원이며, 남성·고학력(박사급) 인력 중심으로 임금수준이 높았다.

정보통신(ICT)전문가는 같은 기간 40만1000명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5.6%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83.6%로 여성(16.4%) 인력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ICT 직종 사업체의 인력 미충원율은 26.7%로 전직종은 물론, 과학전문가나 공학전문가보다 높았다. 인력 미충원율이 높은 것은 지원자가 많아도 기업이 원하는 인력이 부족해 채용이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국내 공학전문가는 73만6000명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6.2%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87.6%, 여성 12.4%로 남성 인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공학기술 분야에 여성인력 진출·육성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인력 비중이 24.4%로 과학전문가(10.0%)나 정보통신전문가(14.5%)에 비해 고령 인력 비중이 훨씬 높았다. 월 평균임금은 507만원으로 정보통신전문가(505만원)와 과학전문가(440만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최근 산업계의 과학기술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인력의 양적 공급 부족 및 질적 미스매치 문제가 여전해 향후 과학기술 분야 인력난 심화에 따른 국가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과학기술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대학 교육시스템 혁신, 청년·여성인력 활용 확대, 첨단산업 규제 혁파를 포함한 다각적 인재 육성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과학기술 분야별로 인력 특성이 상이하게 분석된 점을 고려해 분야별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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