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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데이터센터가 부족하다…건설사들 투자 나섰다

입력 2024-06-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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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전산동 옥탑 전경.(카카오 제공)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신기술의 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빅테크로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체 투자처로 관심 커지면서 국내 건설사들도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에서 운영, 투자까지 뛰어들고 있다.



1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세빌스에 따르면 2027년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의 총 용량이 지난 2023년 대비 약 2.4배 증가한 3.2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도 지난 2021년 5조원에서 연평균 16% 가량 상승해 오는 2027년 20조원(삼성증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개발에는 인허가 등의 공사 기간을 포함해 약 3~4년이 소요되며, 데이터센터 성장이 본격화 된 2020년에 착수한 사업들이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수도권에서 공급 예정인 약 1.9GW의 데이터센터 중 약 90%가 영국계 사모펀드투자사 ACTIS 등 외국계 자본 투자자에 의해 개발됐으며, 2027년 말에는 전체 공급량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시공을 떠나 직접 개발, 운영 투자까지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화건설은 2004년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개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실적 노하우를 토대로, 최근엔 창원 IDC 클러스터를 통해 투자 개발까지 나서는 등 디벨로퍼로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GS건설도 지난 2006년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뛰어든 이후 올해 10번째 ‘에포크 안양 센터’ 실적을 쌓은 노하우로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 전반을 담당하는 디벨로퍼로서 활약하기 위해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해 사업을 꾸리고 있다. 이 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냉각기술 기업인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 필수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개발, 운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관련 담당부서를 신설하고 데이터센터 건설, 운영까지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선 데이터센터 주요 입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용도로 인허가를 받은 사업 중 주민 반대 이유와 정부의 규제 등으로 절반 이상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지연 중이다. 세빌스는 “AI 등 응답 속도가 중요한 사업자들에겐 데이터센터 입지가 사업을 좌우할 정도”라면서 “데이터센터 공급의 어려움과 함께, 대안으로 ‘엣지(Edge) 데이터센터’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한 축으로 새롭게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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