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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3000억 대기’…한화오션, 필리 다음 타깃은 호주 ‘오스탈’

입력 2024-06-26 06:36
신문게재 2024-06-26 1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이어 추가 M&A 모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이 유력 인수 대상으로 급부상하면서 한화그룹의 글로벌 방산시장 입지 강화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조선업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화오션이 2차 증자를 통해 투자목적 회사인 손자회사에 내리기로 결정한 돈은 약 3600억원”이라며 “필리 조선소 지분 인수 후 3000억원가량의 출자금이 남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M&A용 실탄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오션의 다음 투자처로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을 주목하고 있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에 선박을 납품하는 방산업체로,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화그룹의 글로벌 방산시장 입지 확대에 적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호주 퍼스에 본사를 둔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에도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 해군 함정 건조 경험이 풍부하다.

오스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오션은 미국과 호주를 잇는 강력한 방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화오션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방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오스탈이 보유한 미국 해군 함정 건조 기술과 경험은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에 즉각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호주가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만큼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는 단순한 기업 인수 차원을 넘어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는 오스탈사 인수 검토 이전부터 병행하여 검토해 오던 인수 건이었으며, 최근 인수 조건 협의가 진전됨에 따라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글로벌 함정 사업 시장 진출을 위해 오스탈 인수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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