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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선언한 아워홈, 구미현 회장 속내는

구미현 회장, 연내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본격 상장 준비
지분 과반 지배자 없어 경영권 분쟁 ‘취약’...시총
정관의 우선매수권, 남매간 분쟁도 매각 걸림돌 작용
사상 최대 실적에도...기업가치 과도 책정 논란

입력 2024-06-25 06:00
신문게재 2024-06-25 2면

[사진자료]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사진=아워홈)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IPO를 통해 보유 지분을 공개적으로 정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워홈은 지난 21일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올해 안에 IPO 주관사를 선정해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IPO 추진 계획 발표는 지난 18일 아워홈 신임 회장에 오른 구미현 씨가 취임 인사말에서 회사 매각 의사를 밝힌 지 사흘만에 나온 것이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인 취임사를 통해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경영권 이양”이라며 매각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은 우선 아워홈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매각 의사를 밝힌 뒤에 나온 상장 발표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한 것은 구 회장이 매각이 불발됐을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으로 IPO를 추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은 그동안 지분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두 사람은 2022년 지분 동반 매각을 시도했지만, 한 차례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지분매각에는 걸림돌이 하나 있다. 아워홈 정관상 네 남매 가운데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아워홈의 지분 구성은 오너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장녀 구미현 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의 지분은 각각 19.28%, 19.60%다. 매각을 놓고 뜻을 함께하는 구본성·구미현 연합 지분은 57.84%, 구지은·구명진 지분은 40.27%다.

즉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이 지분매각을 추진할 경우 구지은·구명진 자매에게 우선 매수권이 주어진다. 만약 구지은 전 부회장이 다른 세력과 연합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어려워진다. 또한 정관상 지분 매각 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있어 매각 과정에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아워홈이 지난해 매출액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시장에서 바라보는 아워홈 기업가치는 두 남매가 바라보는 시각과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22년 구본성·미현 연합이 지분 매각을 추진할 당시 아워홈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종 급식업계의 시가총액은 신세계푸드 1500억원, CJ프레시웨이는 2500억원, 현대그린푸드는 4200억원 수준으로, 5000억원을 넘지 않아 구본성·구미현 남매가 아워홈의 가치를 너무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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